[르포]"마스크 가격 좀 내려주세요" 공적 마스크, 가격 인하될까

한승곤 2020. 6.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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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0장까지 살 수 있어 마음은 놓이는데 가격이 부담이네요."

공적 마스크를 10매까지 구입할 수 있게 된 가운데 마스크 가격을 내려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적 마스크 수급 상황이 원활해졌음에도 가격 인하가 아닌 수량만 조절하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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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서 만난 시민들 "개수 늘릴 게 아니라 가격 안정화 우선"
약사들 "10매로 늘어나 가격 부담 느끼는 시민들 있어"
정부 "국민 불편 없도록..공적제도 개편 계획"
19일 약수역 인근 한 약국 계산대에 마스크 10묶음이 진열돼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민준영 인턴기자] "마스크 10장까지 살 수 있어 마음은 놓이는데 가격이 부담이네요."

공적 마스크를 10매까지 구입할 수 있게 된 가운데 마스크 가격을 내려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적 마스크 수급 상황이 원활해졌음에도 가격 인하가 아닌 수량만 조절하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19일 서울 중구 약수역에서 만난 대학생 A(25) 씨는 "개인당 확보할 수 있는 마스크 한도가 늘어나서 마스크 걱정은 하지 않겠지만 대량으로 사다 보니 이제는 가격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아직 대학생이고 아르바이트도 못 하고 있는데 한 달 마스크 값으로 많은 돈이 나간다"라며 "어느 정도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 된 것 같은데 가격도 조금 내릴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 B(66) 씨는 "매주 아들이 마스크를 사 왔는데 오늘 혼자 사러 나왔더니 마스크 10매를 살 수 있다더라"라며 "공급량이 충분해서 마스크 구매 개수를 늘린 것 같은데 가격은 여전히 안정화가 된 것 같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B씨는 "그래도 코로나19가 종식이 되기 전까지 마스크를 구매해야겠지만 원래는 1000원 안팎으로 하던 마스크 가격을 인하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19일 약수역 인근 한 약국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사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은 약국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약수역 인근에서 4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는 30대 약사 C씨는 "주로 인터넷으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분들이 간혹 마스크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마스크 한 매당 가격은 여전히 동결이지만 10매로 수량이 늘어나다 보니 마스크를 사는데 비싸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국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D(33) 씨는 "마스크가 필수라는 인식이 많아져서 대부분 가격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간혹가다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계신다"라며 "우리(약사)에게 직접 불만을 표출하는 건 아니고 마스크를 매번 사야 하는 상황에 답답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적 마스크 가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달청은 지난 3월 마스크 제조 업체 상황 등을 고려해 가격이 형성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달청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어려운 경영 여건과 생산능력 제고를 위해 원부자재 비용 등과 함께 생산 인센티브를 반영하여 계약단가를 900~1000원으로 했다"라며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에 1100원으로 공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류창고에서는 배송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 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19일 약수역 인근 한 약국에 입고된 공적 마스크가 놓여져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injy7051@asiae.co.kr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마스크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적 마스크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생산량 증가와 함께 수급 상황이 많이 안정된 데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얇은 수술용 마스크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공적 마스크인 보건용 마스크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시장의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는 마스크 수요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7월 11일까지 보건용 마스크와 비단차단 마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국민들께 불편이 없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스크를 사실 수 있도록 공적제도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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