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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도 원격수업?..대학들 "대규모 휴학 우려 등 벌써 골치 아파"

이연희 입력 2020. 06.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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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원격대면 혼합수업..대학들 내부논의 중
원격수업 이어가자니 2학기 등록금 책정 딜레마
대규모 휴학 사태 우려.."등록금 낮춰 등록 유도"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전남대 용봉캠퍼스 자연대3호관 203호 강의실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 녹화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2020.03.16. sdhdream@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일선 대학들이 기말고사 기간에 접어들면서 1학기를 마무리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오는 9월 2학기 학사운영을 놓고 대학 측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을재유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2학기도 불가피하게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강의계획을 짜게 된데다 이미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져 1학기와 동일한 등록금을 책정하기는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많은 대학들이 2학기에도 원격수업 병행 방침을 정했거나 한창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숭실대학교는 최근 2학기 원격수업과 대면방식을 반씩 혼합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번갈아가면서 실시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기본으로 운영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종식되면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다른 대학들도 대체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적절히 혼합해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국대학교교무처장협의회 최백렬 회장(전북대 교무처장)은 "1학기는 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다가 실험·실습·실기가 필요한 수업은 분반해 실시했다"며 "전북대는 이론 위주의 수업이나 비대면 중심으로,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대학원 등 소규모 수업은 대면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른 대학들도 벌써 내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백정하 고등교육연구소장은 "1학기처럼 오프라인 강의계획을 세웠다가 원격 강의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반대는 어렵지 않다"면서 "많은 대학이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부도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국립대학의 전산망을 고도화하는 예산을 담고, 2021년에는 첨단 디지털 장비 구축을 지원하는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로 지정해 자체 학습관리시스템(LMS)이 없는 대학을 지원한다.

학사제도 역시 원격강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형태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4년제 대학이 전체 교과목의 20%까지만 원격강의를 편성하도록 한 제한을 올해 1학기에 예외적으로 풀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자 2학기 이후에도 원격강의를 제한한 운영기준을 완화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원격강의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다시 등록금이다.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골자로 운영한다면 대학들로서는 등록금을 1학기와 똑같이 책정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지금도 원격수업으로 교육 질이 낮아졌다며 1학기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거센데 2학기도 대면수업과 같은 액수의 등록금 고지서를 발행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만약 작년처럼 정상적인 대면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대로 등록금을 책정한다면 대규모 휴학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에 집중하거나 군 입대를 자원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대학가 한 인사는 "건국대가 등록금 반환 방침을 밝혔을 때에는 2학기 등록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1학기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등록을 철회한데다 2학기 국내 학생들도 등록하지 않으면 올 한 해 등록금 재정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학기 등록금 수준은 결국 대학의 1학기 등록금 반환 규모, 교육부 지원 규모가 확정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원격수업 위주로 운영된 1학기 대학 등록금 적정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교육부 설세훈 대학학술정책관은 "대학이 2학기에 안정적으로 차질 없이 학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개선을 검토할 것"이라며 "등록금 반환 및 2학기 등록금 책정은 대학들이 자구책을 통해 정하면 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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