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총선 압승이 윤석열 물러나라는 뜻? 맹구 같은 소리"

오현석 2020. 6. 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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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임현동 기자

최근 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자진 사퇴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검찰총장의 거취는 윤석열 개인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며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것은 권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인데, 그 목적이 완전히 변질됐다"고 적었다. 그는 "행정부를 장악하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이제 그 힘으로 사법기관들까지 흔들려고 한다"며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받지 않고 나라를 맘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 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며 “맹구 같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4·15 총선) 당시 '민주당이 승리하면 윤 총장을 내칠 것'이라 주장했던 것은 야당이었다. 민주당은 표를 얻으려고 극구 '아니'라고 부정했었다"며 "거짓말하는 거 보라. 아주 나쁜 분"이라고 했다.

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진 전 교수는 "그렇게 윤 총장을 내치고 싶으면 정직하게 대통령에게 그를 내치라고 요구하라. 그리고 대통령보고 그에 따른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라고 주문하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우희종 "與 총선 대승, 尹 거취 정하라는 목소리"

앞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던 더불어시민당의 공동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윤석열 씨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총선 직후 물었다만, 다시 묻고자 한다"며 "윤 총장님, 이제 어찌할 것입니까?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곳에 서십시오"라며 거취 결정을 요구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19일 “임기 보장과 상관없이 갈등이 이렇게 일어나면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며 대놓고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최근 ‘한명숙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수사 과정에 검찰의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두 사람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 회의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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