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다 계획이 있다]⑤'바이오필릭' 시티를 꿈꾸는 싱가포르의 '서던 리지스'

고병기 기자 2020. 6.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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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서울의 약 1.2배 정도 되는 국토 크기에 약 56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 국가이며,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제곱킬로미터당 인구는 8,358명으로 모나코·마카오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다.

이처럼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싱가포르는 국민 대다수가 고층 빌딩에 살고 있어 친환경적인 도시 계획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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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숲속 산책로, 총 10km 거리로 3개 공원 연결
'정원 도시' 넘어 '정원 속 도시' 꿈꾸는 싱가포르
'바이오필리아 시티' 흐름 선도
서던 리지스 산책로 /사진=비지트싱가포르홈페이지
[서울경제]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서울의 약 1.2배 정도 되는 국토 크기에 약 56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 국가이며,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제곱킬로미터당 인구는 8,358명으로 모나코·마카오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다. 이처럼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싱가포르는 국민 대다수가 고층 빌딩에 살고 있어 친환경적인 도시 계획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특히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가 친환경 녹색 도시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고, 이는 현재 싱가포르의 도시 모습에 많은 영향을 줬다.
마천루 숲속 산책로 ‘서던 리지스’
서던 리지스 산책로 /사진=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
이러한 싱가포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바로 ‘서던 리지스(Southern Ridges)’다. 지난 2002년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가 갈수록 밀도가 높아지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계획한 이 프로젝트는 고층 건물로부터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총 10km에 달하는 산책로다. 서던 리지스는 마운트 페이버 파크(Mount Faber Park), 켄트 리지 파크(Kent Ridge Park), 텔록 블랑가 힐 파크(Telok Blangah Hill Park) 등 3개의 공원을 연결한다. 애초 각각의 공원도 매력적인 공간이었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이 3개의 공원을 산책로를 통해 연결하고 하나의 큰 자연 구역으로 만든다는 디자인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됐다. 특히 높이가 36m에 달하는 헨더슨 웨이브(Henderson Wave) 서던 리지스의 명소로 꼽힌다. 서던 리지스는 지난 2008년 5월 개장 후 주말에는 평균 6,000명, 매월 평균 3만 5,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싱가포르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던 리지스의 명소 ‘헨더슨 웨이브’ /사진=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
바이오필릭 시티를 꿈꾸는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서던 리지스 뿐만 아니라 그간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적인 도시로 주목받고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 자연을 접목시키려는 싱가포르의 노력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토는 ‘정원 도시(Garden City)였다. 특히 최근에는 ’정원 속 도시(City in a Garden)이라는 새로운 모토를 만들어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차이는 크다. 정원 속 도시는 도시가 단순히 정원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수직 정원’도 친환경적인 녹색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싱가포르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싱가포르는 녹색 벽, 녹색 지붕, 하늘 공원, 하늘 테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수직 녹색 설비 설치 시 보조금을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싱가포르 곳곳에 수직 정원이 도입된 건축물들이 많이 눈에 띄는 이유다.

수직 정원을 갖춘 싱가포르의 건축물 /사진=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
수직 정원을 갖춘 싱가포르의 건축물 /사진=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주목 받는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y)’가 됐다. 바이오필릭 시티라는 개념은 ‘바이오필리아’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이오필리아는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 처음으로 만들고 하버드대의 곤충학자 에드워드 윌산이 대중화한 개념으로 인간은 ‘생명체(Bio)’에 대한 ‘사랑(philia)’을 내제하며 진화한다는 의미다. 바이오필릭 시티는 이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도시 내 사람들이 활동하는 물리적 한경에 자연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계획 방법론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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