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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그 순간 무슨 일이!

서지영 입력 2020. 06. 21. 21:16 수정 2020. 06. 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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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제목은 '그것이 일어난 방'입니다.

오는 23일 출간을 앞두고 일부 내용이 공개될 때마다 큰 파장이 일고 있는데, 저희 워싱턴 지국에서 전문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2월 결렬된​ 하노이 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을 원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도 끝까지 협상을 시도했다는 것이 볼턴의 주장입니다.

먼저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제안이 있는지 물어봤고 김 위원장에게 '부분적인 제재 완화'도 시사했다고 볼턴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신 영변 핵시설의 가치에 대해 길게 설명한 것으로 볼턴은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은 또 영변 폐기 제안을 받으면 미 언론도 대서특필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는 ICBM을 포함할 수 있는지도 물어봤는데, 옆에 있던 볼턴 자신은 핵은 물론 생화학 무기 등도 전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단계적 협상을 주장하며 체제 안전을 위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을 취소하고 북한에 다시 돌아가는게 어떤지를 묻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그럴 순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통일 전망이나 북중 관계 등을 묻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도 '본론으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볼턴은 회고했습니다.

볼턴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의 감정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며 협상관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 결과가 재선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어떤 해도 끼치길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결국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두 사람은 빈손으로 협상장을 나섰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끝까지 우군으로 믿었다는게 볼턴 전 보좌관의 시각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서지영 기자 (sjy@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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