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한반도 운명..볼턴의 의도는?

금철영 입력 2020. 6. 21. 21:23 수정 2020. 6. 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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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볼턴은 회고록에서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협상들이 무산되는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데, 아무리 전직 백악관 최고위급 인사의 회고록이라도, 검증이 어려운 일방의 주장이라는 점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왜 이 시점에서 이런 내밀한 이야기를 공개했는지, 워싱턴 지국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금철영 특파원,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를 떠올리면 회고록이 더 의미심장하게 읽히는데, 어쨌든 북미정상이 3번이나 만났는데도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진전이 없는 셈이잖아요? 볼턴의 회고록이 그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나요?

[기자]

정상간 이른바 '탑다운 방식'의 해법 모색, 힘들다는 것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밀한 비핵화 일정표도, 이에 상응한 제재완화나 관계개선 일정표가 참모들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당신이 모든 걸 다 결정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위원장이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고 볼턴은 회고했습니다.

저자인 존 볼턴은 지난 2000년대 초 당시 부시행정부가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할 때부터 활동했던 이른바 '네오콘'의 대표적 인물, 대북 강경파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실무협상팀을 이끈 비건 특별대표를 나약한 인물이라고 묘사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했는데, 대통령 따로, 외교안보 참모들도 각각 따로인,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동상이몽과 복잡한 이해관계 역시 여실히 드러났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 관련 내용만 골라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실제 회고록에도 관련 내용 비중이 높은지 궁금하고요.

무엇보다 왜, 지금, 이런 책을 낸 겁니까?

[기자]

볼턴의 회고록이 대선국면의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 공격의 주된 소재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치적으로 말해왔던 북미관계 등 한반도와 관련한 것입니다.

사진과 각주를 포함해 그의 회고록이 570페이지에 달하는데, 남북한을 통틀어 '코리아'란 단어가 743번 등장합니다.

현재 무역분쟁은 물론 군사와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는 중국, 즉 '차이나'라는 단어는 299번 등장하는데 이에 비하면 2.5배 많은 수칩니다.

한반도 문제가 미 외교정책 전면에 등장했음에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던 점, 결국 북미간에만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란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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