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대통령 "자위대, 한국땅 안 밟으면 한·일이 북한과 싸울 수 있어"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2020. 6. 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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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위협에 맞서) 일본 자위대 병력이 한국 땅을 밟지 않는다면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뒤인 같은 해 4월 26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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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 입수
트럼프, 문 대통령에 ‘일본과 힘합쳐 싸울 수 있나’
문 대통령 “일본이 가끔 문제 일으켜”
“일본 병력, 한국 땅 들어오면 역사 상기시킬 것”
아베 총리, 트럼프에 “대북 제재 계속돼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P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위협에 맞서) 일본 자위대 병력이 한국 땅을 밟지 않는다면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의 한반도 관련 주요 부분을 입수했다.

지난해 2월 27∼28일 열렸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결렬된 이후인 같은 해 4월 11일 한·미 정상은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악화되고 있던 한·일 관계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역사 문제가 한·일 관계의 미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일본이 가끔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일본과 연합군사훈련을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동맹으로 힘을 합쳐 싸울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연합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일본 군대가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 국민들에게 역사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고 볼턴은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만약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된다면 한국은 일본의 참전을 수용할 수 있나’라고 재차 물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일본 자위대 병력이 한국 땅을 밟지 않는다면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다”고 답했다. 볼턴은 이 대목에서 문 대통령이 대답하기를 분명히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뒤인 같은 해 4월 26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 정반대였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장을 떠난 것에 대해 자신은 좋은 평가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는 긍정적이며, 협상장을 걸어나올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증오하는 대북 제재는 계속돼야 하며 (북한에) 쉬운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볼턴은 회고록에서 “역사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일본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나(볼턴)의 관점에서는 한국의 다른 정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국내 상황이 힘들 때 일본을 이슈화하기 위해 애썼다”고 비판적 관점을 드러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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