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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워킹그룹, 日帝 통감부" 김원웅 광복회장 발언 파문

정충신 기자 입력 2020.06.22. 12:00

북한이 대외선전 매체들을 동원해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한미워킹그룹(한미실무그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김원웅(사진) 광복회장이 "한미워킹그룹은 주권을 침탈한 일제 통감부를 상기시킨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일 충남 예산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탄신 112주년 기념식에서 "2년 전 남북 정상이 4·27 합의를 했다. 합의문의 핵심적 가치는 '민족자주의 원칙'이란 문구다. 그러나 미국의 제안으로 설치한 한미워킹그룹의 제동으로 그 합의가 휴지화됐다"며 "한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은 한 세기 전 일제가 '조선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준다'는 미명으로 통감부를 설치해 주권침탈을 자행했던 수모의 역사를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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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동에 4·27합의 휴지돼”

향군 “金회장의 정체성 의심”

북한이 대외선전 매체들을 동원해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한미워킹그룹(한미실무그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김원웅(사진) 광복회장이 “한미워킹그룹은 주권을 침탈한 일제 통감부를 상기시킨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일 충남 예산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탄신 112주년 기념식에서 “2년 전 남북 정상이 4·27 합의를 했다. 합의문의 핵심적 가치는 ‘민족자주의 원칙’이란 문구다. 그러나 미국의 제안으로 설치한 한미워킹그룹의 제동으로 그 합의가 휴지화됐다”며 “한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은 한 세기 전 일제가 ‘조선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준다’는 미명으로 통감부를 설치해 주권침탈을 자행했던 수모의 역사를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도 이날 김 회장의 행사참석 보도자료의 부제목을 ‘한미워킹그룹은 주권 침탈한 일제 통감부의 데자뷔’라고 달았다.

이와 관련, 안찬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홍보실장은 “김 회장의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의심스럽다”며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상호 합의하에 설치한 한미워킹그룹을 주권침탈로 매도한 것은 우리나라의 정상적인 주권행사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한·미는 조약에 근거한 동맹관계로 안보문제와 관련해 수시로 논의하고 토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한미워킹그룹을 식민지시대 일제 통감부와 비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외선 전매체 메아리는 19일 “상전(미국)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 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친 것도 모자라 때 없이 상전과 야합한 전쟁연습을 벌려 놓는다”고 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18일 “동맹의 힘이 평화를 가져온다는 맹신에 빠진 남조선 당국도 무분별한 언동을 일삼으면 보다 강경한 보복 조치를 유발하게 된다”고 비난하는 등 북한 매체들은 한·미 동맹 틈 벌리기를 강화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광복회는 여권과 공조해 친일인사 묘지를 현충원에서 이장하는 ‘친일 파묘(破墓·무덤을 파냄)’ 국립묘지법 개정을 추진해오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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