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3일간 일평균 30명 확진시 사회적거리두기..한달후 800명 예측"(종합)

하종민 2020. 6. 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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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가동률 70% 도달 등 공공의료체계 부담될 경우에도
2차 대유행 대비 3T 강화..검사·추적·치료 등의 체계 갖춰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하종민 기자 = 서울시가 3일간 일평균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작한다.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경우에도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한다.

사회적거리두기는 전염병의 확산을 막거나 늦추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감염 통제 조치 혹은 캠페인이다. 외출과 집단 활동을 삼가하고 사람 간 접촉 후에는 손 씻기를 강조하는 등의 행동 요령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정레브리핑을 열고 "오늘 이후 서울시에서 3일간 일평균 신규확진자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정도에 이르면 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약삭빠르고 영악한 바이러스를 상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순간 방심하면 잠시를 넘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더 심각한 기나긴 멈춤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인 신규 확진자 30명 발생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신규 확진자 20명 수준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정부와 경기도, 인천시와 협력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정부와 경기도, 인천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협력체계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해 이런 저런 제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각 도시마다 상황이 많이 다르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로서 가장 좁은 면적에 인구밀도도 가장 높다"며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사명감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한달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800여명에 이를 수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하면서 방역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4월30일부터 6월11일까지 전국의 평균 R값 1.79로 급격히 증가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한 달 후 하루 확진자수가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R값은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다른 환자의 수를 계산한 수치다. '감염재생산지수' 등으로 불린다.

박 시장은 "이대로라면 지금이 2차 대유행 한 달 전이라는 것"이라며 "만약 (2차 대유행이 발생해) 여름철이든 또 가을철이든 아니면 겨울철 독감유행과 겹칠 경우 지금의 의료방역체계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강용품 판매업체 '리치웨이' 사무실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시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해 감시·검사(Test)→역학·추적(Trace)→격리·치료(Treat)의 '3T 체계'를 강화한다.

시는 대대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조용한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시행했던 '선제검사'를 고위험군인 요양시설,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 무자격 체류 외국인 등 사각지대를 발굴해 촘촘하게 실시한다.

역학·추적 강화의 경우 7월 역학조사실과 방역관리팀, 감염병연구센터를 신설해 대응한다.

박 시장은 "현재 수도권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방위로 확산되며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는 역학조사요원들의 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추적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감염병연구센터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해서 관련 전문자격을 갖춘 사람을 선발할 예정"이라며 "방역관리팀은 현재 4명으로 하고 있다. 여기는 임기제는 아니고 일반직으로 해서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규모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단계별 대응체계도 갖춘다. 특히 고령 확진자 증가에 따라 중환자 병상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대한중환자의학회, 서울시응급의료지원단과 함께 중증환자 진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광범위한 지역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3개 광역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공동 치료병상 운영에 대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다시 중대고비다. 긴 터널의 끝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히려 장기전과 2차 대유행의 나쁜 징조들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과 그 여파로 물류센터, 방문판매업체, 종교소모임 등 수도권 여기저기서 산발적인 N차 감염이 나타나고 조용한 전파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튄 불똥이 대전지역 등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생활속 거리두기’지만, 지금부터 시민들은 사실상 사회적거리두기에 준하는 경각심과 자제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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