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만나 '文이 방한 애걸했지만 거절했다' 말해"

이유정 입력 2020. 6. 22. 14:34 수정 2020. 6. 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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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최근 회고록서 주장
지난해 5월 25~27일 방일하는 트럼프에 방한 요청
'한·미 정상 통화록 유출' 강효상 주장과 일부 부합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한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밝혔다.

이 내용은 볼턴 전 보좌관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하는 회고록(『그 일이 있었던 방: 백악관 회고록』)에 담겼다.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 참석했다.

볼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6월 12~13일 이란 방문 건에 관련해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문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번 방문길에 문 대통령이 한국에도 와달라고 애걸(begging)했지만 내가 거절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거의 의자에서 떨어질 듯이 졸고 있었지만, 중요한 얘기를 놓치는 것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아했다”고도 했다.

2018년 6월 백악관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일본 방문길에 한국에 들르라고 문 대통령이 제안했다는 내용은 지난해 강효상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록 유출’ 사건의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강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7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 간 통화록을 근거로 “문 대통령이 ‘잠깐이라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 ‘북한을 향한 메시지 발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의원은 또 “미국은 볼턴 보좌관의 단독 방한을 제안했지만 한국이 거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와달라고 했다”고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강 의원의 주장 자체가 사실 무근”이라고 했으나,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강 전 의원의 주장과 일부 겹치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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