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방역당국 "수도권 5월 연휴부터 2차 유행 진행 중"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2020. 6. 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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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2차 지역사회 감염 유행 반복, 가을·겨울엔 유행 커질 것"
음식점 방역대책 논의중..항체검사 중간결과 이르면 다음주 공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본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지역인 수도권에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22일 평가했다. 지난 3~4월에 1차 유행을 겪은 뒤 한동안 확진자가 감소하다가 5월 초 황금연휴로 촉발된 2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대유행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판단하기로 수도권은 2~3월을 거쳐 3월과 4월에 1차 유행이 있었고, 한동안 (확진자 수가) 줄었다가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하고 있고, 이런 유행이 반복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환경이 나빠지는 가을철·겨울철에는 유행 크기가 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종감염병이다 보니 국민들이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고, 누구나 노출되면 다 감염이 될 수 있다"며 "단지 환경적인 요인으로만 여름철에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오늘 역대 최고 확진자가 나왔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7월에 2차 대유행을 경고했다, 국내·외 상황을 볼 때 2차 대유행을 어떻게 전망하나.

▶가을이나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면 바이러스는 좀 더 활동력을 길게 가질 수 있고, 사람들이 밀폐된 환경에 노출돼 대유행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여름철에 유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은 맞지 않았다. 결국 사람 간의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유행을 계속 차단하지 못하고 규모가 증가할 경우에는 감염자가 누적되면서 더 큰 유행이 가을철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여러 가지 방역 조치를 통해 유행 속도와 규모를 줄여나가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의심 증상자 진단검사와 접촉자 조사, 격리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증상자나 경증 감염자로 인한 모든 전파를 다 차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개인이 주의해 개인방역을 강화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해외입국자가 증가하면서 해외유입 확진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단기로 일하는 외국인에 대한 제한은 미흡한 반면 3년씩 일하는 장기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해외유입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면서 신규 비자를 억제하거나 부정기 운항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농어촌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유행 전에, 또는 최근 본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입국하는 과정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같은 곳이다. 인력난과 해외 입국을 차단하는 것을 이중으로 검토해야 해 어려움이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고위험 국가로 출국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고위험 지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경우 14일 정도 검역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근무하는 방법 외에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고용노동부, 법무부와 계속 협의하면서 보다 안전하게 근로자를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

-일반음식점 옆 테이블에서 밥을 먹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원인으로 에어컨을 지목하고 있다. 일반음식점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뷔페(음식점)를 고위험 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최근 부천 라온파티라는 돌잔치 뷔페에서 (감염 사고가) 발생했고, 그 뷔페식당이 지하 공간에 있었다. 환기가 어려웠고 불특정 다수가 짧은 시간에 많이 모여 사람 간의 접촉면이 너무 많았다. 또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적어도 1~2시간 정도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식당도 위험도가 있다. 그럼에도 뷔페를 먼저 고위험 시설로 지정한 배경은 위험성이 조금 더 높다고 판단해서다. 뷔페에 대한 안전한 방역수칙이나 방법을 만들면서 관리하는 상황이다. 전주 고등학생과 광주 대학생 전파 사례를 보면 식당에서도 동일한 (감염) 위험요인이 있다. 식사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 식당에는 여러 가지 생활방역수칙을 권고했다. 그런 것들이 제도화하고 일상생활에서 자리를 잡아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식당 방역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는 대책을 관계부처가 논의하고 있다. 별도로 그 내용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항체검사 관련해 표준화된 검사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했고 유보적이었는데, 국내에 확인되지 않은 환자 규모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중앙임상위원회는 스페인 지역의 5% 항체 양성률 결과를 인용했다. 스페인에서 0.5% 정도가 확진된 사람이다 보니까 전체 10배가 더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스페인은 신속항체 검사키트를 가지고 검사를 한 것이어서 정확성은 검증이 필요하다. 최근 일본에서도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쿄와 오사카 등 미야기현까지 포함해 8000여명에 대한 항체가를 검사했다. 일본은 엘라이자 항체검사를 통해 2개 진단시약을 같이 사용했다. 두 (시약에서) 양성인 것만을 양성으로 봤다. 양성률은 0.1%다. 일본에서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체 양성률이) 0.1% 정도이며, 이것을 일본 (전체) 확진자 수에 대비하면 7배 정도 되는 (숨어 있는)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검체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대구 ·경북, 서울 지역에 대한 항체검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약은 국산과 외국에서 수입한 시약을 평가 중이다. 빠르면 다음 주나 그다음 주쯤 중간 결과를 정리해 공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만 검사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검사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 감염 규모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대구·경북 지역 양성률과 전국 단위 양성률을 비교하면서, 그 규모를 추정한 뒤 말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한 추정으로 (국내 숨어 있는 확진자가) 몇 배 정도라고 말하기 어렵다.

-방역당국이 생각하는 대유행 기준이 있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환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 것 같다.

▶대유행은 수치화된 기준으로 말하기 어렵다. 어찌 보면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대유행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저희(방역당국)가 판단하기로는 수도권은 3월~4월에 1차 유행이 어느 정도 있었다. 이후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에 촉발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어느 정도 대유행으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또 다른 2차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유행이 반복하면서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래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환경이 나빠지는 가을철, 겨울철에는 유행 크기가 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병상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바이러스가 고온 상태,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장시간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파력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종감염병이다 보니 국민들이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구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다 감염된다.

두 번째는 냉방을 하고 실내에 적정 온도가 유지되면서, 끊임없이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가 일어나고 바이러스가 확산한다. (여름철에 확진자가) 줄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단지 환경적인 요인으로만 여름철에 (확진자가) 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대구 ·경북 지역과 군 입영자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진행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다.

▶항체가 조사 계획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검체) 7000건 정도를 1년에 나눠서 검사한다. 현재 1500건가량 검체를 확보해 검사를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산 지역은 건강검진과 연계해 1000건 정도 일반인구 확진자에 대한 항체가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용역으로는 수도권 일부 지역 주민 15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항체가를 조사한다. 검체를 확보하고 검사 시약이 선정되면 검사할 계획이다.

국방부 입영 장정은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를 찾는 것을 5주째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명만 양성으로 확인했다. 신병훈련소 입영 장정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20대 남성의 항체 양성률을 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부분은 국방부와 협의해 세부적인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시약을 선정하고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리치웨이처럼 대전 방문판매업체로 시작한 코로나19가 다른 집단감염으로 전파한 조짐이 있는지 궁금하다.

▶(대전) 힐링랜드23이 6명 정도 보고됐고, 자연건강힐린센터는 현재까지 4명을 확인했다. 홈닥터라는 의료기기 판매 업체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보고돼 역학조사 중이다. 방문판매 업체로부터 시작했고, 2차~3차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 사우나도 (확진자를) 확인했고, 의료기관, 요양원 등을 포함해 2차~3차 전파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즉각대응팀이 대전에 내려가 대전시, 지역 보건소와 같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2438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7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5명, 경기 6명, 인천 1명, 충남 2명, 대구 1명, 경북 1명, 전북 1명 순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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