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도우려고 후원했더니"..대북전단으로 돈벌이?

손령 입력 2020. 6. 22. 1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이 막든 말든 대북 전단을 날리겠다는 탈북 단체를 보면 대체 저렇게까지 하는 진짜 의도가 뭔지,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무슨 돈으로 전단 살포를 반복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이들을 돕는 후원자들, 또 전달 살포라는 그들만의 사업 방식을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북 전단을 살포해온 자유북한인권연대의 후원 내역서입니다.

미국 인권단체의 대표인 소르 핼버슨, 미국 북한자유연합의 슈잔 솔티, 우리 나라 기독교 단체들과 의류 업체인 남양 인터내셔널 등으로부터 수백에서 수천만까지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받은 돈은 2억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한 업체는 올해부터 후원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입주를 신청하려고 탈북민 후원을 한건데 다른데 사용된 것을 알게 됐단 겁니다.

[후원 업체 관계자] "탈북민에 대해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후원)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사장님도 시작을 하셨고 삐라가 전달되는지까지는 몰랐고요."

실제 후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2월엔 4백만원, 3월엔 7백만원을 전단을 날리는데 썼다고 돼 있는데, 증빙 자료 같은 건 없다고 했습니다.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글쎄요. 그런걸 내가 언론에 말해야 돼요? 우리 법인 단체의 그런 활동 내역을 그런건 말할 수 없고."

쌀페트병을 보내는 또 다른 탈북 단체 '큰샘'은 누구한테 얼마나 받았는지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하나 재단이 교육지원 사업에 써달려며 큰샘에 5년 동안 1억 2천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정말 교육 사업에 쓴건지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정오/큰샘 대표] "계좌번호를 저는 올린일이 없습니다. 그쪽에서 전화번호 뭐,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하면 올리는거지. 지금도 탈북단체들이 횡령, 인권단체들이 그런게 많으니까."

탈북민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들이 대북전단과 쌀페트병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홍강철/탈북민] "(다른 탈북 단체) 공금 유용하고 (그래서) 만장일치로 박상학 씨를 퇴출시켰거든요.풍선 한개 가격이 12만원이에요. 부풀려야 자기 먹을 몫이 많아지잖아요. 그래서 그러는 거죠."

통일부는 이들 법인 자금의 개별 사용 내역을 일일이 감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앞으로는 공식적인 기부금 모금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법인 허가 취소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일반법인을 통해서라도 후원금을 받아 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편집: 문명배)

손령 기자 (right@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