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틱톡'의 승리?..트럼프 첫 유세 '텅텅'

임소정 입력 2020. 6.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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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석 달여만에 선거 유세를 재개 했는데, 유세장의 3분의 2가 텅 빌 정도로 흥행에 실패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미국의 10대, 그리고 K팝 팬들 때문 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들이 어떻게 했길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건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1만 9천석 규모의 유세장에 6천 2백명만 참석했습니다.

2층은 아예 사람이 없어 의자 색깔인 파란색만 보입니다.

1층에도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그날 밤 10대들이 즐겨 쓰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 "우리가 해냈다"는 영상이 쏟아졌습니다.

"우리가 했다! 우리가 해냈다!"

"(오늘 밤의 승리를) K-pop 팬들과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들의 덕으로 돌려야겠군요."

트럼프 유세장 입장권을 신청한 뒤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운동이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겁니다.

노쇼 운동은 지난 11일, 아이오와 주에 사는 51살 메리 조라는 여성의 틱톡에서 시작됐습니다.

[메리 조 로프/아이오와 주민] "1만 9천 관중석이 거의 혹은 완전히 비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금 가서 티켓을 사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무대에 혼자 서있게 내버려둡시다."

미국 노예해방일에 유세를 계획한 트럼프는 인종차별을 조장한다, 노쇼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한 겁니다.

여기에 K팝 팬들이 동참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는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입니다.

실제 하루 만에 70만 개의 좋아요 표시가 달렸고, 조회수는 2백만을 기록했습니다.

"나두 두 장의 티켓을 샀지만, 금요일에 털사로 갈 수 없을 것 같네."

"K-pop 팬들이 인터넷에서 정말 큰 힘을 갖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트럼프 웹사이트에 가서 전화번호만 넣으면 두 장의 티켓을 공짜로 얻을 수 있어요."

온라인 사전 티켓을 1백만 명 이상이 신청하면서 트럼프측은 엄청난 흥행을 거둘거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한 흥행 실패.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했고, 장녀인 이방카도 실무자들에게 분노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문에 지지자들이 입장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는데, 미국 언론은 "시위대가 아니라 10대와 K팝 팬들에게 당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임소정 기자 (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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