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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무더위·장마철에 마스크 괜찮을까? 실험결과 보니

이가혁 기자 입력 2020. 06. 22. 21:32 수정 2020. 06. 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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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은 이래저래 견디기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쓴 채로 폭염도 장마도 지내야 하지요. 폭염과 장마 때 마스크 착용법 궁금해하시는 분들 위해서 이가혁 기자가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예년 같으면 오늘(22일)처럼 더운 날, 온열 질환이 늘 문제인데, 지금은 마스크까지 써야 한단 말이죠. 방역 당국 지침이 오늘 나왔죠?

[기자]

오늘 나왔습니다.

핵심은 2m 거리두기입니다.

다른 사람과 2m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 벗어도 됩니다.

하지만, 2m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경우 주변에 사람이 많다면 쓰는 게 원칙입니다.

문제는 여럿이 모여 일을 하는 건설 현장처럼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거나, 또는 어린이나 노인 같은 온열 질환 취약층입니다.

수시로 몸 상태를 파악하면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라, 이렇게 매년 나오는 기존 온열 질환 대책이 적용되지만 사업주, 복지당국이 예년보다 이번에는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수요일부터는 장맛비가 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습도가 문제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마스크가 이제 평소보다 좀 축축해질 텐데, 괜찮을까요?

[기자]

보건용 마스크는 필터가 정전기 원리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장마철 습기로 좀 눅눅해지면 바꿔 쓰는 게 좋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준비된 게 없거나 그러면요.

축축해졌을 때 기능상 어느 정도 문제가 생기는지 실험 결과로 확인해 봤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연구팀이 지난해 낸 실험 논문입니다.

KF80 마스크 4종류와 덴탈 마스크와 비슷하게 생긴 미인증 마스크 1종류의 정전기 필터를 갖고 실험을 한 결과입니다.

공기 중에 습도가 40%에서 70%로 올라가는 장마철을 가정해도 KF80 마스크는 성능 저하가 거의 없었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는 5% 정도 성능이 저하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장마철에는 습도가 70%를 넘어서 90% 정도까지도 올라가잖아요. 이 정도에서는 계속 쓰고 있어도 됩니까?

[기자]

역시 같은 연구팀 실험을 보면 알 수가 있는데요.

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습도가 90%인 상황에서 마스크 필터를 2시간 노출한 뒤에 성능을 평가했습니다.

KF80 마스크들은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가 6시간 노출된 뒤에 3% 정도 성능 저하가 나타났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는 2시간 노출 때부터 5% 이상 성능 저하가 확인됐습니다.

더위 때문에 최근에 KF94는 잘 쓰지 않고 KF80이나 또 이에 준하는 비말차단 마스크를 많이 쓰죠.

장마철 습도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필터 성능 자체는 심각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스크 하루 이틀 더 쓰는 분들도 계시는데, 예를 들면 아예 비를 맞아서 다 젖은 경우에는 어떤가요?

[기자]

물론 완전히 젖은 걸 말리면 성능은 그전보다는 당연히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3시간 동안 마스크 필터를 물에 담근 후에 12시간 자연건조를 했습니다.

이후의 성능을 측정해 보니까, KF80 마스크는 최대 6% 성능이 저하됐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는 이전보다 성능이 26% 떨어졌습니다.

미인증 마스크보다 KF 마스크는 그래도 성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정리하면 오직 날씨가 더 습해졌다거나 이제 곧 장마철이라는 이유 때문에 눅눅해졌다는 그런 이유 때문에 마스크 교체의 주기나 착용 방식을 무리해서 지금과 달리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게 오늘의 결론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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