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문 개방에 대남확성기..접경지, 긴장 속 일상 이어가

홍현기 2020. 6. 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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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역인 인천 연평도와 강화도 평화전망대는 북한군의 반복적인 해안포 개문과 대남확성기 설치 등으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큰 동요 없는 주민들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북한의 해안포 포문이 열렸다거나 연평도 인근 지역에 대남확성기가 설치됐을 가능성 등을 제기한 뉴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가 보이는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 지역 주민들도 논과 밭에서 일하며 차분하게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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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강화도 평화전망대 지역 주민들 큰 동요는 없어
탈북단체 대북 전단 살포 소식에 걱정
북한 확성기 재설치 (인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0.6.23 seephoto@yna.co.kr

(연평도·강화도=연합뉴스) 윤태현 홍현기 기자 = 북한 접경지역인 인천 연평도와 강화도 평화전망대는 북한군의 반복적인 해안포 개문과 대남확성기 설치 등으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큰 동요 없는 주민들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연평리 망향전망대 인근에서는 주민 10여명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주민들은 최근 북한의 해안포 포문이 열렸다거나 연평도 인근 지역에 대남확성기가 설치됐을 가능성 등을 제기한 뉴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김모(47·여)씨는 "주민들이 북한 뉴스를 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섬 밖에 있는 친구들이 '괜찮냐', '빨리 나와라'고 계속 전화가 와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평온한 연평도의 6월 일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부터 조업에 나섰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평도에서는 어선 18척, 선원 100명이 꽃게잡이 등에 나섰다. 인근 소연평도에서는 어선 4척, 선원 24명이 출어했다.

북한이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가 보이는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 지역 주민들도 논과 밭에서 일하며 차분하게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이택규(55) 강화군 양사면 북성1리 이장은 "최근 북한이 대남전단을 날리고 대남방송까지 하겠다고 하면서 군부대 측에서 마을 안내방송 소리를 좀 줄여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과거부터 대남방송에 익숙해져 있어 특별한 불안감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10년 전인 2010년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을 겪었던 연평도 주민 상당수는 혹시나 모를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전날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 전단 살포용 풍선이 이날 오전 강원 홍천에서 발견되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걱정했다.

풍선이 발견된 곳은 경기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여㎞ 떨어진 지점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섬에 있었다는 김모(60·여)씨는 "10년 전 포격이 있을 때도 화창한 날씨에 아무 일도 없을 것 같던 날이었다"며 "지금도 언제, 어떻게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불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포격이 떨어져 피난 가는 악몽을 꿔서 새벽에 일어났다"며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 전단이 혹시라도 북한에 도발 빌미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는 전날 북한이 황해북도 개풍군에 다시 설치한 대남확성기가 관측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비무장지대(DMZ) 동·서·중부 전선 일대 20여 곳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했다.

북한군의 대남확성기 설치 지역에 연평도 인접 지역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날까지 실제 설치 여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취재진은 이날 오전 북한과 가까운 연평도 망향전망대와 긴작시해안에서 북측을 살펴봤으나 해무로 인해 북한군 진지의 해안포 포문 개방이 계속되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연평도 인근 북한 개머리해안의 포문은 이달 19일에 이어 전날에도 개방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달 21일에는 개머리해안 인근 북한 대수압도에서도 포문이 개방된 것으로 관측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포문 개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포문 열린 북한 개머리해안 포진지 전날인 2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포문이 열려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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