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국에 바가지를?"..뿔난 원희룡 도지사, 페북에 '제주 바가지와 전쟁 선포'

신익수 2020. 6.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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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제주 방값 바가지 도 넘었다' 기사에 "바가지, 뿌리뽑겠다" 밝혀
"한탕주의 묵인 안해"..실태조사등 모든 수단 강구해 바가지 뿌리뽑아
"한탕주의 묵인 안한다. 모든 수단 강구해 제주도 바가지 뿌리 뽑겠다"

제주도 원희룡 도지사가 '휴가철 방값 바가지와 전쟁'을 선포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호텔 1박에 89만원...제주도 방값 바가지 도 넘었다'는 본지 단독 기사를 포스팅 해 올리며 "중문의 이름난 대형 호텔들이 성수기 요금을 홈페이지 공시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부르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런 모럴 해저드를 뿌리뽑겠다고 시사했다.

원 도지사는 "일부 바가지 상흔이 제주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이래서 해외에 가는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게 한다"며 "코로나 위기 속에 한 명의 여행객이라도 정성스럽게 맞이하려는 수많은 관광업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여행길이 사실상 막혀 버린 틈을 타 한탕주의를 노리는 것을 결코 묵인하지 않겠다는 그는 "관련 부서에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강력 대응조치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실제로 본지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23일 제주시 관광 당국은 중문 주요 호텔 현장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극성수기 200만원대 이상의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고 있는 독채 빌라에 대해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영돈 제주시 관광국장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고시 가격을 어기고 한탕을 챙기겠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특히 일부 독채 빌라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에 방을 팔고 있다는 제보가 곳곳에서 들어와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말했다.

사실 제주도 내 휴가철 바가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여행 불만족 사항으로 비싼 물가(29.1%)를 1순위에 올렸다. 특히 관광공사가 남녀 11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조사결과에서도, 제주여행에서 불만을 지적한 내국인 관광객 54.9% 중 39.0%가 제주의 물가에 대해 불만을 언급했다.

강 국장은 "현장 점검을 통해 바가지 관행을 뿌리뽑겠다"며 "코로나 시대에도 누구나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숙박 문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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