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항공권·신분증으로..14살 소년에 뚫린 공항

이소현 2020. 6.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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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열 네살 소년이 제주 공항에서 30대 남성의 신분증과 탑승권을 주웠는데 이걸 들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에 탑승까지 했습니다.

이후 비행기 화장실에 숨어있다 출발 직전에 적발됐습니다.

이소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제주발 김포행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다 탑승교로 돌아온 것은 어제 오후 3시쯤.

만석인 기내 화장실에 14살 A군이 숨어있는 것을 승무원이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A군이 항공기 탑승에 제시한 항공권과 신분증은 34살 B씨가 제주공항 대합실에서 분실한 것,

A군은 주운 항공권과 신분증을 직원에게 제시해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20살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실제 얼굴과 주민등록상의 얼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서 얼굴이 좀 가려져 정확하게 걸려내지 못한 것 같아요. 육안으로 보면 덩치가 크고."

탑승구에서의 탑승권 확인도 허술했습니다.

A군이 주운 항공권으로 비행기를 탄 직후,

항공권을 분실한 B씨가 재발급받은 항공권을 내밀어 탑승자 중복 표시가 떴지만 항공사 직원은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에어부산 관계자] "바코드 스캔이 똑같은 걸 한번 찍었는데, 스캔이 2번 되는 거죠. 기계 자체가 예민하다 보니. 한 번씩 있다고 하더라고요."

해당 항공기는 예정보다 1시간 반 지연돼 승객 195명을 태우고 출발했고,

경찰은 A군을 항공보안법 위반과 점유이탈물횡령죄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는 2018년에도 30대 남성이 훔친 신분증으로 제주와 김해를 오가며 절도 행위를 벌이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손세호/제주)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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