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가르쳐? 나가라" 발열 체크 경비원 몰아낸 갑질

이현정 기자 2020. 6. 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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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입주민 피의자 조사 예정

<앵커>

입주민에게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이른바 입주민 갑질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는데요. 서울 잠실의 고급 레지던스에서도 경비원이 갑질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 개념을 합친 서울 송파의 한 고급 레지던스입니다.

3년 넘게 이곳에서 일한 경비원 A 씨는 지난 3월 한 입주민에게 폭언을 들었습니다.

방역을 위해 드나드는 입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자 주민 B 씨가 거부하며 항의한 겁니다.

B 씨는 A 씨뿐 아니라 상급자인 현장 책임자에게도 막말을 했습니다.

[입주민 B 씨 (지난 3월) : (체온계를) 귀에다 갖다 대고 2cm도 안 되게 갖다 대고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하지 말라고. (원래 관자놀이에다 대는 거고요.) 내가 왜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 알림(안내)을 왜 받아야 돼, 내가 왜? 너 나 가르쳐?]

책임자가 거듭 양해를 구했지만 이번에는 경비원들을 내보내겠다고 말합니다.

[입주민 B 씨 (지난 3월) : 그러니까 당신이 나가면 돼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실제 한 달 반쯤 뒤 경비원 17명 가운데 책임자와 A 씨 등 피해 경비원 3명이 다른 곳으로 인사조치됐고 한 명은 결국 그만뒀습니다.

[A 씨 (피해 경비원) : (회사는 제가) 능력이 탁월하다 특출나다 다른 현장에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업무라고 따로 없고 출근해서 덩그러니 책상에 앉아서 (있습니다). (함께 인사발령 난) 한 친구는 스트레스를 워낙 받아서 심지어 퇴사를 했었고요.]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 A 씨는 입주민 B 씨를 경찰에 모욕죄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주거시설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해 B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조만간 B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황지영)  

이현정 기자a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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