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여 곳 확성기 설치 확인..軍, '맞대응' 고심

조빛나 2020. 6. 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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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년 전에 철거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설치 장소도 스무 군데가 넘습니다.

대남 전단을 예고한 데 이어 확성기까지 설치하면서, 남북 간의 상호비방을 금지한 '판문점 선언'을 파기하겠단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할지 우리 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화도에서 2㎞가량 떨어진 황해북도 개풍군입니다.

산 중턱에 대남 방송용 확성기가 설치됐습니다.

바닥에 거치대를 놓고 대형 스피커 여러 개를 쌓아 놓은 형태입니다.

2년 전 철거되기 전 모습과 비슷합니다.

현재 20여 곳에 설치됐는데 철거 전 40여 곳에서 확성기를 운용한 만큼 추가 설치 가능성도 높습니다.

북한군은 아직 대남방송을 공식화하진 않고 있지만 대남 전단살포에 이어 확성기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단호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맞대응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도 대북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고 가동할 경우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을 우리도 파기하게 됩니다.

북한이 맞대응을 문제 삼아 다시 도발의 빌미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저강도 도발을 시작하는 건 남측 의사결정을 바꾸는 데 있어 비무장지대에 있어 긴장만큼 좋은 것이 없다(라는 의도로 판단됩니다)."]

대남 전단과 관련해서도 군은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서해나 군사분계선에서 민간인을 앞세워 전단을 살포할 경우에는 군의 대응 자체가 다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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