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선언' 포기 이면엔..훼방꾼 아베의 '입김'
[앵커]
볼턴의 회고록에 등장하는 인물이 또 있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입니다. 볼턴과 합이 잘 맞는 걸로 나옵니다. 실제 책에는 "아베 총리가 북한에 양보하지 말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어서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6월,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볼턴의 회고록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하지 말 것'을 설득하려는 취지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자신의 체제를 지키는 데 목숨을 걸었다"며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마음먹었던 '종전 선언'을 포기했습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관련 언급이 포함되지 않은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듬해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자 반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며 회담 결렬 사실을 높이 평가한 겁니다.
지난해 5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대북 제재를 풀지 말고 강경하게 대응하자고 했습니다.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과 대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이미 일본에 설득된 뒤였다는 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는 동안 '해외결제' 문자 수십통..애플은 '모르쇠'
- 대선주자 없는 통합당, 갑자기 백종원 언급한 까닭?
- 이재용 부회장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 뒤 삼성은..
- 코로나 잊은 '헌팅 메카' 광안리 공원, 밤 9시 되자
- 이승우도 인정한 실력? "윤두준, 선수만큼 축구 잘해"
- '주 1회 휴진' 세브란스도 동참…의대교수들 오늘부터 사직
- 이젠 한 끼 7천원도 '가성비'…구내식당 몰리는 직장인들
- 바이든, 130조 안보지원 법안 서명…틱톡 "법정에서 싸울 것"
- "철수는 좀 애매해..알잖아" 폭우 속 '지시 정황' 나왔다
- 품에서 꺼낸 비둘기 '푸드덕'…"좀 잡아줘요" EU 의회 소동 [소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