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男부사관 모집에 '성별 무관' '근무시간 협의 가능' 광고로 물의
[경향신문]
육군이 부사관 모집광고를 구인·구직 웹사이트인 알바천국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근무일과 근무시간, 근무기간 협의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어 물의를 빚고 있다.
육군본부 인사사령부는 23일 민간 남군 부사관 2기 모집과정 공고를 알바천국에 업데이트했다. 그러면서 근무일과 근무시간 협의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심지어 남군 부사관 모집 공고임에도 불구하고 ‘연령 무관’과 함께 ‘성별 무관’이라는 황당한 채용조건을 내걸었다.
육군이 근무 조건을 아르바이트 및 구직 사이트, 앱 등에 올려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2월 육군 제31보병사단도 ‘2016년 육군 민간부사관 남군 1기 모집공고’라는 제목으로 광주지역 일대에서 민간부사관 지원자들을 모집하는 공고를 올리면서 당시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건인 시급 6030원을 올려 문제가 됐다.
알바천국에 올라온 부사관 채용 조건은 실제와 다르다. 근무조건, 근무요일, 근무시간이 ‘협의사항’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군간부는 인사명령과 작전명령 등 명령과 엄격한 복무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육군 인사사령부가 알바천국에까지 모집광고를 올리게 된 것은 저조한 부사관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의 명예와 간부자원의 자질을 떨어트리는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력으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아르바이트로 할 수 있는 직업인 것처럼 잘못 비춰질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육군 관계자는 “부사관 모집광고를 대행하는 업체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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