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업 쇼크 6개월가면 29만가구 빚 33.6조 폭탄으로"

김경은 2020. 6. 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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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수준의 실업 쇼크가 6개월 가량 지속하면 임금근로자 29만 가구의 금융부채 33조6000억원이 부실화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먼저 실업충격이 가해질 경우 금융자산을 활용해 6개월 이상 버티기 힘든 임금근로자 가구 28만9000가구의 금융부채 33조6000억원이 부실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충격을 1년 이상으로 늘리면 45만8000가구, 52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가 문제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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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외환위기 수준의 실업 쇼크가 6개월 가량 지속하면 임금근로자 29만 가구의 금융부채 33조6000억원이 부실화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수는 1145만가구다.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자영업 가구가 1억3400만원, 상용직 가구가 1억원, 임시일용직가구가 54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소득은 상용직 가구가 가장 많은 7700만원이었고, 이어 자영업 가구 7100만원, 임시일용직 가구가 3700만원이었다. 지출은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가구 각각 5100만원, 2700만원을, 자영업 가구는 4600만원을 썼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쇼크와 매출 감소에 대해 우리 가계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이같은 상태가 지속할 경우 금융부채가 얼마나 부실화될지를 추정했다. 실업은 외환위기 수준(실업 증가폭 상용직 3.7%포인트, 임시일용직 12.3%포인트)으로 증가할 경우를 가정하고, 자영업은 사업소득이 코로나19 확산 직후 신용카드 매출액 변동률 만큼 감소하는 것을 가정으로 했다. 이 경우 매출 충격은 도소매(-6.2%, 전년比), 운수(-8.4%), 숙박음식(-36.2%), 부동산(-23.9%), 교육서비스(-14.4%), 보건·복지(-12.7%), 여가서비스(-37.2%) 등이다.

먼저 실업충격이 가해질 경우 금융자산을 활용해 6개월 이상 버티기 힘든 임금근로자 가구 28만9000가구의 금융부채 33조6000억원이 부실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충격을 1년 이상으로 늘리면 45만8000가구, 52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가 문제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매출 감소로 인한 감내기간은 6개월 미만이 18만4000가구였고, 1년 미만은 30만1000가구였다. 해당 가구의 금융부채는 각각 37조, 59조1000억원 규모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고용여건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되면 임금근로 가구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대출 부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영업 가구의 경우 매출 충격이 장기화되면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적자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잠재부실 규모가 상당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합적 고용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정책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향후 자영업 업황 변화에 따라 금융지원 정책의 연장·확대 등 대응수준을 조정하면서 영세 자영업 가구의 부실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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