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에 고개 든 '부러진펜운동'.."이젠 노력해도 소용없어"

김동환 2020. 6. 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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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이른바 '인국공 사태'를 둘러싼 분노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인스타그램에도 "노력한 사람일수록 취업할 확률이 높아지는 제도를 정부는 만들어야 한다", "역차별,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하는 '인국공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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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둘러싼 사태에 SNS에 부러진 연필 올리고 비판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부러진펜운동’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이른바 ‘인국공 사태’를 둘러싼 분노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열심히 공부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부러진 펜 사진을 게재하는 이른바 ‘부러진펜운동’이 고개를 든다.

24일 인스타그램 등을 살펴보면 ‘#부러진펜운동’, ‘#로또취업반대’, ‘#인국공사태’ 등을 해시태그로 적은 부러진 연필 사진이 잇따라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공사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보안검색 요원 19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취업을 위해 더 이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를 강조하려고, 부러진 연필 사진을 게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을 통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번 정규직 전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부러진 펜 사진을 올리게 됐다”는 글도 올라왔다.

인스타그램에도 “노력한 사람일수록 취업할 확률이 높아지는 제도를 정부는 만들어야 한다”, “역차별,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하는 ‘인국공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대통령의 발언을 기억하라”며 “채용 측면에서 ‘결과의 정의로움’이 어떤 것인지 정부는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전날(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하루 만에 서명인원이 17만명을 훌쩍 넘긴 정규직화 규탄 청원글에서 게시자는 “비정규직 철폐는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겠다는 의미인줄 알았지만, 현실은 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는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들어가려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게 평등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건 평등이 아닌 ‘역차별’이다”라며 “청년들에게는 더 큰 불행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국공 사태’로 기존 공사 직원들과 보안검색 요원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다른 비정규직 직원들, 다른 공사의 보안검색 요원들, 취업준비생들이 모두 각자 처지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검색 요원들은 직고용 과정에서 일부 탈락자가 생길 수 있어 고용안정을 보장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공사의 기존 정규직 노조는 현재 정규직 노조원보다 많은 1900여명의 직원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상황을 우려한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공항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의 보안검색 요원들은 자신들도 정규직으로 직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취업준비생들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일부는 공사의 직고용으로 다른 직무의 채용 인원이 줄어든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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