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 마스크' 선착순 100명..번호표 1시간40분만에 동나

박종홍 기자 입력 2020. 6.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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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여름철 무더위가 겹치며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의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24일 한 대형마트에서 해당 마스크의 한정수량 판매가 진행됐다.

반면 소식을 늦게 접했거나 번호표를 배부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손님들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손님들은 직원에게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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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답답하고 숨막혀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
"KF94보다 비말차단용 먼저 생산됐으면" 바람도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번호표와 마스크를 맞바꾸고 있다. 2020.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여름철 무더위가 겹치며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의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24일 한 대형마트에서 해당 마스크의 한정수량 판매가 진행됐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KF94, KF80 등 공적마스크보다 통기성이 좋아 숨쉬기 답답한 여름철인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온라인몰에서 처음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풀리면서 해당 사이트가 장시간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 소재 이마트 성수점은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를 희망하는 손님들에게 오전 10시부터 번호표를 배부하고 실제 마스크 판매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했다. 고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진열된 같은 장소로 몰리면 거리두기가 힘들 수 있어 마련된 감염예방 조치였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이날 총 2000장이 준비돼 한 사람당 20장씩 100명에게 판매됐다. 100장의 번호표는 1시간 40여분만인 오전 11시40분쯤 배부가 종료됐다.

번호표를 받은 손님들은 비교적 여유롭게 마스크가 아닌 다른 쇼핑을 했지만 오후 2시 직전 매장에 쇼핑카트에 실린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도착하자 순식간에 줄을 섰다. 마스크 판매처 뒤로 앞사람과 1m이상 거리를 벌린 손님 20여명의 긴 줄이 생겼다.

100번 중 62번째로 번호표를 받은 이동술씨(64)도 줄을 선 손님 가운데 하나였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그는 아침에 TV 뉴스를 통해 판매 사실을 알고 집에서 가깝지 않은 성수점을 찾았다.

이씨는 "요새 착용하는 마스크가 여름에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러 다녔었다"며 "그간 사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늦게 왔는데도 받았다"며 기뻐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뉴스를 통해 비말방지 마스크 판매 소식을 접한 조수옥씨(65·여)는 "남편이 택시운전을 해서 남들보다 많이 사용하는 마스크를 충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사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조씨는 "번호표 받고 집에 다녀왔지만 그래도 50분은 기다린 것 같다"며 "편히 살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직장동료와 함께 마트를 방문한 한모씨(39)도 "여름이라 답답하고 땀도 차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러 왔다"며 "사실 아침에 출근했다가 여기(성수점)서 판매할거라고 우연찮게 들어서 왔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번호표를 배부하는 시간대와 마스크를 실제 수령하는 시간대가 길어 지친 기색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50대 여성 박모씨는 "오늘 오전부터 번호표 받고 계속 여길 돌아다녔다"며 "너무 힘들어서 다음부터는 그냥 공적마스크를 살 것 같다"고 밝혔다.

박씨는 "여름에 마스크를 착용하려니 너무 답답하고 숨막힌다"며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세상인가 생각이 들어 기분은 그냥 그렇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소식을 늦게 접했거나 번호표를 배부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손님들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손님들은 직원에게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인지 물었다.

김영호씨(66)도 오후에 마트를 찾아 마스크를 사지 못한 손님 가운데 하나였다. 김씨는 "신문에서 오후부터 판매한다는 소식을 봐서 오후에 오면 될 줄 알았는데 아침에 번호표를 나눠줬을지는 몰랐다"며 "아침부터 오기는 힘들어서 내일 다시 와야 하나 고민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름인만큼 답답한 KF94나 KF80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먼저 생산돼 차질없이 공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번호표와 마스크를 맞바꾸고 있다. 2020.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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