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마리아, 예수를 원숭이로..스페인서 명화 복원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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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아마추어가 명화를 복원하다 원작을 훼손하다 못해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을 망쳐놓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스페인 현행법으론 관련 기술이 없어도 예술작품 복원에 참여하는 일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스페인의 복원·보존 전문가 협회의 마리아 보르하 부사장은 "이런 사고는 불행하게도 생각보다 흔하다"며 "비전문가의 개입은 작품 손상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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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17세기 바로크 시대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성모잉태화가 회화 복원 과정에서 크게 훼손됐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수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 그림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아마추어 가구 복원업자에게 1200유로(약 160만원)를 지불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이전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변형됐다.
이 가구복원가는 회화 복원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엉터리 복원으로 그림 속 성모마리아마저 지워버렸고 이후 원 상태로 복원하겠다며 두 차례나 수정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했다. 본래의 아름다웠던 성모마리아의 모습은 사라지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엉터리 복원으로 명작을 망치는 일이 스페인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발생한 ‘원숭이 예수’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 노인이 스페인 사라고사 근처 보르하마을 성당에 있던 20세기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의 예수 프레스코화를 복원한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 역시 전문 지식 없는 아마추어의 잘못된 복원으로 예수 얼굴이 원숭이처럼 변해버린 사건이다. 지난해에는 나바레의 한 교회에 있던 16세기 성 조지의 목각상도 복원 중 형태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훼손된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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