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개 겨냥?..북한 군사행동 보류에 외신 "각본 같다"

이상헌 2020. 6. 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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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한 이면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핵심 조치를 겨냥한 계산된 행동 측면이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비록 잠시 숨통이 트였지만, 군사행동 가능성은 여전하며, 특히 긴장 고조에서 완화까지 북한의 일련의 행동들은 언젠가 재개될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 분담론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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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BBC 등 분석.."'굿캅' 김정은·'배드캅' 김여정 역할분담"
"북한 억지력 강화 계속될 것..미국으로 비난화살 향할 수도"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자립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한 이면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핵심 조치를 겨냥한 계산된 행동 측면이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비록 잠시 숨통이 트였지만, 군사행동 가능성은 여전하며, 특히 긴장 고조에서 완화까지 북한의 일련의 행동들은 언젠가 재개될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 분담론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ABC 방송은 북한이 입장을 누그러뜨렸다기보다는 남측의 추가 조치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했다.

그 연장선에서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로 금지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측으로부터 중요한 뭔가를 찾고 있을 것이란 다른 견해도 소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한에 양보할 기회를 주기 위해 위협을 잠시 뒤로 물렸다는 전문가 관측을 전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이 사업들을 재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지금은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누구도 북한이 (잠시 행동을) 억제한 것을 자축할 때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그는 "도발 중단일 수도 있고 외부의 양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긴장을 줄였을 수도 있지만, 북한은 이른바 '억지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기로에 선 남북정상 (PG)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BBC는 "마치 짜인 각본 같다"며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이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군사조치를 준비한다고 발표했을 때 김 위원장이 결정권을 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언급에 주목했다.

BBC는 "그는 왜 후퇴를 결심했을까"라며 분석가들은 향후 회담을 앞두고 김 부부장은 이른바 '나쁜 경찰'(bad cop), 김 위원장은 '좋은 경찰'(good cop)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이 높인 긴장을 김 위원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BBC는 "군사행동 계획은 취소가 아닌 중단이어서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 고조에 따라 김여정은 그녀의 리더십 자격을 보여줄 강한 플랫폼을 얻었지만 우린 여전히 누가 궁극적인 책임자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의 발표가 그간의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김수원 정책분석관의 분석을 전했다. 김 분석관은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에 몸담았었다.

그는 "도발한 뒤 긴장을 줄이면서 상대에게 '숨 쉴 공간'을 주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긴장을 풀 시간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의 최근 고강도 언행이 긴장을 줄일 충분한 여지를 줬다면서도 데탕트(긴장완화) 전망은 희박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심각한 긴장 고조를 피하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남한과의 외교를 추구할 것 같진 않다면서 대신 비난이 미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도 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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