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강공'에서 김정은 '보류'로..왜 갑자기?

손령 2020. 6. 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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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달 초,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분노한 김여정 부부장의 날선 담화 이후 긴장 관계는 하루 단위로 높아졌고 남북간 평화롭던 분위기는 숨가쁘게 후퇴 했습니다.

이 와중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이 남북 관계 숨 고르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 건지, 손령 기자가 분석합니다.

◀ 리포트 ▶

북한의 첫 도발은 지난 4일, 대북전단을 거친 언사로 비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였습니다.

이후, 남북 통신망을 완전 차단하고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습니다.

대남 전단 1천 2백만장을 준비했다며 실물을 공개했고, 최전방 지대에선 확성기 재설치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런 내용들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매번 공개됐습니다.

그런만큼 공언했던대로 군사도발까지 즉시 실행에 옮길 것처럼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7일)]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화력구분대를 전개하게 될 것이다.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들을 재개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보류 이유나 조건 없이 군사계획을 보류한 북한의 결정은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도발 국면을 통해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오던 북한이 외부의 적을 부각시켜 내부 결속에 성공했고,

갈등의 시작이었던 대북 전단에 대해 남한 정부가 강경한 대처를 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는 평가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우리 측에 대한 일종의 적개심을 통해서 최고지도자와 주민들 간의 운명공동체로서 어느 정도 체제 결속이 이뤄졌다는 그런 평가.."

또 북한으로선 더이상 도발 수위를 높이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거나 미국 정찰기 등이 추가로 투입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보다는 경제난 타개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군중 집회를 통해 대남 투쟁을 벌여온만큼 군사행동 보류의 배경을 조만간 주민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북한의 속내가 어느 정도 드러날거란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편집: 최승호)

손령 기자 (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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