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아베'로 인기 이시바, 당 기반 탄탄한 기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2020. 6.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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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vs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 기반이 취약하다.

아사히신문은 24일 '포스트 아베' 경쟁을 보도하며 "총리가 물에 빠져 있는데 위에서 발로 누른다", "당이 힘들 때 탈당했던 전력이 있다" 등 그를 바라보는 자민당 내부 목소리를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보수 자민당 소속이지만 리버럴한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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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기총리 대결 2강 구도 굳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vs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최근 ‘포스트 아베’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본의 두 거물 정치인이 주목받고 있다.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년 3개월 후 자민당 총재에서 물러나면 둘 중 한 명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1957년생 동갑내기 정치인인 둘은 모두 정치인 부친을 뒀다. 하지만 정치 기반, 당내 입지, 한국에 대한 시각 등 다른 점이 훨씬 많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최대 강점은 대중적 인기다. 그는 자민당에서 거의 유일하게 ‘반(反)아베’를 내세우는 인물이다. 아베 총리의 인기가 떨어질수록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인기는 높아진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 기반이 취약하다. 그가 이끄는 이시바파 소속 의원은 19명에 불과하다. 호소다파(97명),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등에 한참 못 미친다. 자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도 낮다. 아사히신문은 24일 ‘포스트 아베’ 경쟁을 보도하며 “총리가 물에 빠져 있는데 위에서 발로 누른다”, “당이 힘들 때 탈당했던 전력이 있다” 등 그를 바라보는 자민당 내부 목소리를 전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로 낙점한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 47명을 이끄는 기시다파의 수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중적 인기는 이시바 전 간사장보다 뒤처진다. 23일 보도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적합한 인물’로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뽑은 비율은 각각 4%, 31%였다.

둘은 한국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보수 자민당 소속이지만 리버럴한 성향이다. 지난해 말 본보 인터뷰에서 “총리가 된다면 한국의 역사부터 정확히 공부하겠다”, “일본인 스스로 과거 책임을 명확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법 위반을 시정할 책임은 한국 측에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를 맡는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 당원의 투표로 진행되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국회의원 표결로만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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