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저밀도 사회'가 뜬다..귀농·귀촌 증가 예상

윤희일 선임기자 2020. 6. 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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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소들이 초지에서 풀을 뜯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지난해 귀농·귀촌·귀어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향후 귀농·귀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통계청 등이 발표한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귀어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귀농한 가구는 1만1422가구로 전년보다 539가구(4.5%) 감소했다. 귀촌가구 역시 31만7660가구로 전년보다 1만683가구(3.3%) 줄었다. 귀어가구도 904가구로 전년 917가구에 비해 13가구(1.4%) 줄었다.

농식품부는 귀농·귀촌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총 인구이동의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 총 이동인구는 710만4000명으로 전년의 729만7000명에 비해 19만3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총 이동인구는 최근 43년 사이에 가장 적었다. 또 신중한 귀농·귀촌도 귀농·귀촌 감사의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신중하게 귀농을 선택하고 오랜기간 준비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1인 귀농가구의 비중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는데 이는 가구주가 먼저 이주한 뒤 가족 구성원이 나중에 합류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혁신도시의 지방이전이 끝나가는 것도 귀농·귀촌의 감소를 가져온 요인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해수부는 귀어 감소의 원인으로 여전한 어업진입장벽, 어업기술 습득의 어려움, 양식장·선박 구입비 등 경제적 부담, 수산자원 감소 등을 꼽았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초대형 감염병이 덮친 올해가 지나고 나면 귀농·귀촌·귀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른바 ‘저밀도 사회’에 대한 괌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경제상황의 급격한 악화로 도시지역의 고용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의 IMF 구제금융 사태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2차례 닥친 경제위기 때마다 고용위축 등의 영향으로 인한 귀농 증가가 구체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최악의 경제위기가 닥친 직후인 1998년 귀농에 나선 가구는 6409가구로 전년(1997년)의 1841가구에 비해 무려 3.5배나 늘어났다. 2009년의 귀농 가구 수도 4080가구로 전년(2008년)의 2218가구에 비해 거의 배 수준으로 늘었다. 베이비부머(한국전쟁 이후인 1955~1963년 출생자)를 포함한 은퇴연령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귀농·귀촌·귀어의 증가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귀농·귀촌·귀어에 관심을 갖는 도시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귀농·귀촌·귀어 관련 정보제공·교육·취창업지원 등 다양한 정책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또 도시지역 구직자를 대상으로 ‘농업 일자리 연계 단기 귀농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도시인들의 귀농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도시지역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청년 1600명에게 월 최대 100만원의 지원금을 최장 3년간 지원함으로써 영농초기의 소득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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