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투석해야 할 수도"..집단 식중독 안산 유치원 학부모 분통

권준우 2020. 6.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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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A 유치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울분을 참지 못한 듯 언성을 높였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이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을 초래한 음식이나 식사 시기 등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원생들은 물론 이들로부터 감염된 가족과 무증상자인 유치원 교사 1명 등 관련된 모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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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증상 원생 5명 신장 투석 치료중..31명 입원 치료
해당 유치원은 폐쇄..학부모들 "고작 50만원 과태료 처분" 성토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유치원을 믿고 맡겼는데 뭘 어떻게 먹였길래 아이들이 평생 장애를 앓고 살아야 할 일이 생기죠?"

안산 유치원서 집단 식중독…일부는 '햄버거병' 추정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 2020.6.25 stop@yna.co.kr

25일 오후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A 유치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울분을 참지 못한 듯 언성을 높였다.

아파트 단지 한쪽에 자리한 유치원 입구는 굳게 닫힌 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은 유치원 정문을 서성이는 취재진들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 유치원은 지난 16일 원생 10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환자가 100명까지 불어나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원생의 동생 등 가족에게까지 2차 전염된 사례도 확인됐고, 원생 중 14명은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까지 보여 5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에 아이를 맡겼던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5살 아이를 맡겼던 한 어머니는 "코로나 때문에 유치원에 들어가 보질 못하니 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밥 잘 먹었다는 아이 말만 믿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며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이렇게 많은 아이가 고통받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 유치원이 2년 전 수억원대의 회계 부실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뒤늦게 알게 됐다"며 "진즉 알았다면 이곳에 아이를 맡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이 역학조사를 위해 일정 기간 보관해야 할 급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7살 아이를 맡겼던 한 어머니는 "상황이 이런데도 유치원은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는데, 정작 조사를 해야 할 재료들도 잘 보관하지 않고서 무슨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러고서 받은 건 50만원 과태료 처분이 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증상을 보인 원생 중 31명은 서울과 안산, 수원 등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이 심한 5명은 소아 투석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카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원생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카가 영구적 손상이 불가피한 햄버거병 판정을 받아 배에 구멍을 내고 너무나 큰 고통 속에 투석을 받고 있다"며 "제발 아이가 무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신장 망가뜨리는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은?(CG) [연합뉴스TV 제공]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이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햄버거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도 한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 둬야 할 음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은 이 유치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이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을 초래한 음식이나 식사 시기 등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원생들은 물론 이들로부터 감염된 가족과 무증상자인 유치원 교사 1명 등 관련된 모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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