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로또취업' 반발에 靑 "잘못된 정보가 청년들 불질렀다"

김평화 기자 2020. 6. 26. 0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인천공항이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 비정규직 직원 1900명을 본사 소속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한 걸 두고 '역차별' 논란이 뜨겁다. 정규직 전환 결정 시기를 두고도 입장이 갈린다.

인천공항 기존 직원, 다른 비정규직 직원뿐 아니라 취업 준비생까지 불만을 드러낸다. 정규직화를 멈춰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 동의했다.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천공항은 지난 22일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가 역차별이라고 호소하는 글들이 이후 취업준비 카페와 각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요지는 이렇다. 인천공항은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공기업 1위'로 꼽히는 '선망의 직장'이다. 그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수차례 토익 시험을 보고 하루에 10시간 넘게 공부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물거품이 됐다는 것. 청와대 청원글 게시자는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도록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나섰다. 그는 "기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11.06. bjko@newsis.com


황 수석은 "현재 공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무관하다"며 "보안검색원 정규직 전환은 2017년 12월에 합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인천공항 노동자 대표단과 공사는 올해 2월 28일 (비정규직 보안검색원을) 자회사로 편제하기로 했다"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황 수석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취업준비생 등 청년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규직 전환) 직종은 기존 비정규직 보안검색원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어서, 현재 공사에 취업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사무직' 일자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항의할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 수석은 청년들의 반발에 대해 "취업준비생 분들께서 여러 가지 취업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 김어준씨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하자 황 수석은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황 수석은 신규 고용 계획이 수정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이분들이 33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는데,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에 가던 관리비 같은 것을 처우개선에 쓰면 (급여가) 3500만원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정말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들어와서는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공공기관 정규직 일자리가 과거에 비해서 거의 5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른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황 수석은 "어떤 잘못된 정보가 청년들의 답답한 마음에 불을 지르는게 아닌가 싶다"며 "(이번 조치가) 오히려 청년분들에게 갈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수석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서 시작된 정규직 전환 논란은 다른 직종, 다른 공기업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인천공항 인근에 위치한 한국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등의 노조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된 보안검색 요원도 인천공항처럼 직고용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권도 움직인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공기관도 국가공무원처럼 공개 채용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하 의원은 "무너진 공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청년문제 전문해결모임 '요즘것들연구소'는 29일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열기로 했다. 토익 10회 이상 응시자, 공기업 5회 이상 응시자 등이 참가대상이다.

[관련기사]☞"감옥 안가도 되냐" 조영남, 무죄 소식에 '미소'"축구공 차듯 사람 죽였는데" 유가족은 또 오열했다주식으로 1억 벌면…세금 50만원→1630만원女 급히 문 닫자, 손잡이 흔들었던 '신림동 그놈' 결말김사랑·김희애 PICK!…골프장 시선집중 '여름 필드룩'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