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잘못하고 있다"..인국공에 분노한 20대 등 돌렸다(종합)

손덕호 기자 2020. 6. 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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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0대 지지율 12%p↓
'남북관계' '인천공항 사태'에 이탈
민주당 20대 지지율 39→27%
20대는 '기회의 평등, 전환 과정 공정성' 지적
황덕순 靑 일자리수석 "정부 방향은 처우 공정"
인천공항 전 사장 "오래 다닐 직장이 문제냐"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2%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20대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이는 20대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 첫째 주(66%)와 비교하면 25%포인트 하락한 것이고 전주와 비교하면 12%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52%로 전주보다 3%포인터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39%로 전주보다 4%포인트 올랐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20대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주 20대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53%였으나, 이번 주는 41%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7%로 전주와 비교해 15%포인트 올랐다. 5월 첫째 주(21%)와 비교하면 26%포인트 급등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100명 중 21명에서 47명으로 늘어 났다는 뜻이다.

이런 지지율 하락세는 북한의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 관계 경색으로 군사도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담화 이후 20일 대남전단 살포, 22일 대남 확성기 설치 재개 등 행동으로 옮겼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2일 보안검색원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다고 밝히면서 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20대가 '로또 취업'이라며 대거 반발했다.

응답자들은 문 대통령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북한 관계(1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5%), 전반적으로 부족(13%), 부동산 정책(8%), 북핵·안보(4%),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코로나 대처 미흡(3%),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3%) 을 꼽았다.

인천공항 사태 이후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직접 나서서 진화에 나섰지만 불만을 오히려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 수석은 지난 23~25일 두 차례 라디오 방송 인터뷰와 한 차례 종편 뉴스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전환이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에 "채용 과정 공정성과 다른 측면에서 노동시장에서 공정성을 지향하는 과정이었다"라고 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일하면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원하는 거, 그게 뭐 잘못된 건가"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채용의 공정성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프레임으로 몰아간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청년들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원들의 정규직 전환 과정이 공정하지 않고, 공사 채용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그만해달라'는 청원은 하루 만에 정부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41%를 기록해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20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 주 20대 민주당 지지율은 39%였으나, 이번 주는 27%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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