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박상학, 압수수색 비판.."표현의 자유 말살"

정혜민 기자 2020. 6.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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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삐라)을 북한에 살포해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맹의 박상학 대표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황당한 일이다. 김정은·김여정 앞에선 굴종·굴복하면서 우리 국민의 표현의 자유는 말살하는 일이다"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상학 대표는 26일 오후 1시55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유북한운동연맹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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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50분쯤, 자유북한운동연맹 사무실 압수수색 시작
박상학 신체·차량·큰샘 사무실도 압수수색 진행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탈북민 단체 '큰샘' 사무실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대북전단(삐라)을 북한에 살포해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맹의 박상학 대표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황당한 일이다. 김정은·김여정 앞에선 굴종·굴복하면서 우리 국민의 표현의 자유는 말살하는 일이다"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상학 대표는 26일 오후 1시55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유북한운동연맹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김정은의 폭정이 계속돼 북한 인민의 죽음이 계속되는 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우리 대북전단은 계속 사랑하는 2000만 (북한) 동포에게 계속 갈 것"이라며 대북전단 살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박상학 대표의 신체(휴대폰 등), 개인 차량, 자유북한운동연맹 사무실, 박상학 대표 동생인 박정오 대표가 운영하는 탈북민단체 큰샘 사무실 등 총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박상학 대표의 신병을 확보해 오전 10시30분쯤 송파경찰서에서 박상학 대표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을 실시해 그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또 오후 1시쯤에는 박상학 대표 자택에 있는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또 오전부터 자유북한운동연맹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경찰은 오후 1시50분쯤 분석장비를 들고 사무실 안에 진입하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앞서 오전 11시15분쯤에는 자유북한운동연맹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탈북민단체 큰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착수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해온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동생 '큰샘' 박정오 대표의 사무실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박정오 대표의 변호인이 나오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탈북민단체 큰샘 박정오 대표의 변호인 박주현 변호사는 오후 1시쯤 자유북한운동연맹 사무실 인근에서 "간첩을 잡는 기관인 보안수사대가 북한 주민을 도우려는 사람에 대해 수사를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심각하게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영장에 적시된 위 혐의들을 봤을 때) 사람을 잡겠다고 작정하고 덤비는 것"이라며 "압수수색 시기도 너무 지나치게 빠르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조국(전 법무부장관)이나 윤미향(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런 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지 판단해보시라. 얼마나 모순되고 잘못된 판단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변호사는 "영장을 보면 주요 혐의가 판문점 선언을 들먹거리는데, 우스꽝스럽고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기재돼있다"라며 "과연 이게 대한민국 경찰이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박상학 대표는 앞서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오면서 "엄청나게 부당한 행위"라며 "이런 압수수색에 대해 아주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상학 대표는 "2000만 북한 인민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것을 이렇게 범죄시 하는 게 도대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우리 국민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는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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