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가짜뉴스" 해명에..더 커진 청년들의 분노

정현수 기자 2020. 6. 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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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을 밝힌 것인데 청년들의 분노는 그칠 줄 모른다.

그는 라디오 등에 출연해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분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공사에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기존 정규직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공정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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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을 비롯한 연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5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전환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공사가 지난 2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2년 반에 걸쳐 합의한 정규직 전환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정규직화(직고용) 추진을 발표했다'며 불공정한 전환과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020.6.25/뉴스1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을 밝힌 것인데 청년들의 분노는 그칠 줄 모른다. 오히려 분노는 더 커졌다.

인국공 논란을 두고 여권 인사들이 내놓은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가짜뉴스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논리적' 설명은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사실 관계를 떠나 여권 인사들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이 '가짜뉴스'로 보는 이유
이번 논란은 인국공이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정규직인 청원경찰로 전환하면서 시작했다.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누구는 어렵게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데, 누구는 쉽게 정규직으로 입사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채용 절차의 불공정성을 지적한다.

정부와 여당은 곧바로 해명을 쏟아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가장 먼저 나섰다. 그는 라디오 등에 출연해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분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공사에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0.6.17/뉴스1

기존 정규직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공정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수석의 해명 이후 여권 인사들의 비슷한 해명이 이어졌다. 김두관·김부겸·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가세했고, 인국공 사장 출신인 정일영 의원도 거들었다.

이들의 해명과 설명은 채용 직렬의 차이로 귀결된다. 정일영 의원은 "5급 정규직 공채 직원과 보안검색직원은 완전히 별개의 직렬"이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정년까지 보안 검색 업무만 하기 때문에 사무직 위주인 정규직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지속된 건 '을과 을의 전쟁' 프레임을 짠 일부의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게 여권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공감능력
여권인사들의 해명과 설명은 청년들의 분노만 키웠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간 청원글은 현재 24만4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의 해명 이후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청년들은 "공정한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며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6월 국회 안에 3차 추경안 반드시 통과돼야, 지금 미통당의 행동은 발목잡기 넘어 국정방해행동'이라고 밝혔다. 2020.6.26/뉴스1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규직 전환 문제라든가 여러가지 사안이 국민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언급했다. 증권거래세 등 잘못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다음 발언은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이 대표는 "그만큼 사소한 일로"라고 언급했다가 이내 "사소하진 않지만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자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이번 사안을 마치 '사소한 일'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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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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