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방글라데시·필리핀 정부와 훈련기 'KT-1 웅비' 수출 협의

김민석 기자 2020. 6. 26. 1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에 KT-1 기본훈련기(웅비)를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필리핀 정부는 보유 중인 공군훈련기를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KT-1으로 대체하기 위해 KAI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는 우리 정부와 KAI가 정부 간 계약(GtoG) 방식으로 국산 경공격기 FA-50 12대(당시 4억20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한 전력이 있어 KT-1 수출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완제기 수출 청신호..노후기종 교체위해 KT-1 도입 유력
방글라데시 성사시 첫 물꼬..추가 수출도 기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T-50B 항공기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랑카위 국제 해양항공전 17(LIMA 2017)’ 퍼블릭데이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주피터 팀의 KT-1 항공기와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2017.3.26/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에 KT-1 기본훈련기(웅비)를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어려운 대외여건을 돌파하고 완제기 수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KAI는 안현호 사장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수출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신규수주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필리핀 정부는 보유 중인 공군훈련기를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KT-1으로 대체하기 위해 KAI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KT-1 기본훈련기는 198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KAI(계약 당시 대우중공업)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항공기로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KAI는 2001년 인도네시아에 KT-1을 처음 수출한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Δ터키(2007년) Δ인도네시아(2012년) Δ페루(2016년) Δ세네갈(2018년) 등 괄목할 만한 수출 실적을 거뒀다.

KT-1이 이륙하고 있다.2015.10.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현지 군사전문지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공군은 자국 공군의 항공 전력 강화와 효율적인 조종사 훈련을 위한 항공기로 KT-1을 고려하고 있다. 주변국과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성능이 입증된 기종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다만 구체적인 구매 희망 수량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방글라데시 정부 국방 계획에서는 초등훈련기 24대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지만, 1대당 가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어서다. 이는 KAI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확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아비다 이슬람 방글라데시 주한대사가 최근 KAI 사천 본사를 찾아 KT-1을 시찰했다. 그는 도입을 검토 중인 KT-1뿐 아니라 수리온(KUH-1)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비다 이슬람 대사는 수리온을 탄 채로 이뤄진 MTN과 인터뷰에서 "언젠가 방글라데시 정부에 이 헬기를 추천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T-50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19.10.19/뉴스1

새로운 훈련기를 물색 중인 필리핀 공군도 KT-1을 유력후보로 삼고 정부 차원에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용 중인 SIAI 마르체티 S-211 훈련기 12대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KT-1은 체코의 L-39NG, 미국의 비치크래프트 T-6C 텍산Ⅱ와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필리핀에는 우리 정부와 KAI가 정부 간 계약(GtoG) 방식으로 국산 경공격기 FA-50 12대(당시 4억20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한 전력이 있어 KT-1 수출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T-50 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기 FA-50은 2014년부터 전력화돼 안전성과 기능성을 검증받은 무기로 필리핀에서도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기 수출이 성사되면 방글라데시엔 처음으로 완제기 수출 물꼬를 틔게 된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를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KF-X(한국형 전투기)·LCH(소형민수헬기)·LAH(소형무장헬기) 주요 프로젝트가 정상화 궤도에 오른 가운데 기본훈련기 및 경공격기 수출도 중장기 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KAI는 올해 전술 입문훈련기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완제기 수출과 민수 기체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봉근 수출센터장은 16개국 주한대사 초청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인의 역량, 긍지를 느끼는 부분인데 한번 수출한 곳은 끊임없이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진다"면서 "우리가 의리도 있고 진정성도 있고 동반자적 관계를 추구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