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오로지 폭격만 원하는 미치광이였다"

장용석 기자 2020. 6.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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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폭격만 원하는 미치광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녹화 방송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미팅에서 최근 백악관 재직 시절 회고록을 펴낸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볼턴 같은 바보, 그가 하고 싶었던 건 모두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모두에게 그럴 필요는 없다. 사람들을 죽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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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거 본 적 없어..'리비아 모델' 언급은 아주 나쁜 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폭격만 원하는 미치광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녹화 방송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미팅에서 최근 백악관 재직 시절 회고록을 펴낸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볼턴 같은 바보, 그가 하고 싶었던 건 모두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모두에게 그럴 필요는 없다. 사람들을 죽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볼턴은 아픈 사람(sick guy)이다. 그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난 일찌감치 알아차렸다"면서 그가 백악관 재직 시절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사실을 "아주 나쁜 실수"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볼턴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취임 직후인 지난 2018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우린 2003~4년의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미국과의 관련 협상을 앞두고 있던 북한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이른바 리비아 모델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 원칙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2003년 당시 리비아의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는 자발적 핵포기 선언 뒤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 보상을 받긴 했으나, 2011년 반(反)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축출됐고 이후 미국의 지원을 받던 반군에게 사살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북한 측이 앞서 '리비아 모델' 언급한 볼턴에 대해 "사이비 우국지사" 등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도 "미친 볼턴이 아주 멍청하게도 '리비아 모델'을 얘기해 난리가 났었다. 우리와 잘 지내던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볼턴 때문에)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타운홀미팅에서 "진지하게 말하자면 볼턴은 일을 잘하지 못했다. 그는 영리하지도 예리하지도 않았다"면서 "1년 간 그를 봐왔지만 한 번도 웃는 걸 보지 못했다. '존, 넌 웃을 때가 있냐'고 물은 적이 있을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모두가 볼턴이 미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협상장에 그를 데리고 들어가면 상대편에선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내줬다. 볼턴을 보고 '트럼프가 우리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려 하나보다. 저 사람은 미치광이(maniac)을 데리고 있다'고 생각해서"라며 "그것 하나는 좋았다. 협상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은 '러시아와 싸우자. 중국과 싸우자. 한꺼번에 그들과 싸우자'고도 했다"며 "그는 미쳤다(crazy)"고 거듭 비난했다.

미 외교가에서 '매파 중 매파'로 꼽히는 볼턴은 2018년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돼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으나, 북한·이란 등 미국의 대외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작년 9월 해임됐다.

이런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펴낸 회고록 '그 일이 벌어졌던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 등에서 미국의 국익과 동떨어진 대외정책을 폈다'고 주장, 국내외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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