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 vs 콩나물..삼성-애플, 무선이어폰 격돌

김승한 2020. 6.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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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폰아레나]
삼성전자가 강낭콩 모양의 무선이어폰 신제품 출시로 애플 아성에 도전한다. 사실상 애플이 독점하다시피 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일명 '강낭콩 이어폰'이라 불린 이 제품의 공식명칭은 당초 예상된 '갤럭시버즈X'와 달리 '갤럭시버즈 라이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8월 5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앞서 7월 중 갤럭시버즈 라이브를 우선 공개한다. 최근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7월 갤럭시버즈 라이브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낭콩 모양의 삼성 갤럭시버즈 라이브. [사진 출처 = 윈퓨처]
강낭콩 형태의 이 제품은 이어팁이 없는 '오픈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갤럭시버즈·버즈+가 귓속에 밀착한 '커널형'인 것과 비교하면 디자인 측면에서 큰 변화다. 갤럭시버즈 라이브 길이는 약 2.8cm 정도며 2개의 스피커와 3개의 마이크를 장착된다. 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 기능도 탑재된다. 앞서 2월 출시된 갤럭시버즈+에는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노이즈캔슬링 적용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노이즈 캔슬링 기술력은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무선이어폰 'AKG N400'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갤럭시버즈 라이브에는 피트니스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특허청 등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어폰에는 소비 칼로리, 심박수 변화, 이동 거리와 시간 등을 측정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커널형의 갤럭시버즈.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절대 강자 애플은 내년 상반기 에어팟 신제품을 출시한다. 올해 연말까지는 에어팟 2세대 제품을 계속 판매한다.

최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애플은 내년 상반기 에어팟 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의 3세대 에어팟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판매되는 2세대 에어팟은 지난해 3월 출시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애플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추가한 에어팟 프로까지 출시하며 무선 이어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무선이어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무선이어폰=에어팟' 공식은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5870만대를 출하해 54.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10%를 넘긴 곳은 전무했다. 샤오미가 8.5%(910만대)로 2위를, 삼성전자가 6.9%(740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고 '무선이어폰은 에어팟'이라는 인식이 너무 깊어 경쟁업체가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화웨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경쟁업체 난립으로 애플의 '독주'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애플의 출하량은 계속 늘겠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점유율은 계속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에어팟3는 에어팟 프로(사진)과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출처 = 폰아레나]
실제 SA도 애플의 점유율 하락을 예상했다. SA는 올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41.4%,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으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소개한 2016년 100만대 규모에 그쳤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1억700만대로 급성장했다. 10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올해는 2억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21년 3억7000만대, 2022년 6억대, 2024년 12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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