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해진 김여정..'2인자' 위상도 무너지나

김아영 기자 2020. 6. 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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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전만 해도 북한이 참 시끄러웠는데 간만에 조용하게 주말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참 김여정 부부장이 독한 말로 몰아붙였는데 오빠 김정은 위원장이 나오면서 쏙 사라졌습니다.

원래 역할을 나눠서 그러기로 했던 건지 아니면 뭔가 틀어진 건지 김아영 기자가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연락사무소 폭파 지휘하고 김정은 위원장 대리해 남한 특사 제안까지 퇴짜놓은 김여정.

김여정 담화는 내부에서는 마치 최고지도자 교시처럼 낭독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6일 평양 청년 군중집회) :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낭독됐습니다.]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 오른 대남 군사행동 계획도 사실상 김여정이 주도한 것인데 결과는 전격 보류 4일 첫 담화 이후 속도전 방불케 하며 강경 조치 밀어붙였지만, 정작 결정적 순간에 김정은 위원장이 제동을 건 모양새입니다.

[고영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총참모부 같은 곳에서는 미숙하구나, 그런 생각을 실무일꾼이나 고위 간부, 장령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봐요.]

재설치한 확성기까지 다시 철거하는 등 일부 조치를 뒤집은 만큼 김여정에 한껏 힘을 싣던 내부 분위기는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북한이 김여정을 일종의 2인자로서 부각한 것이지 후계자로까지 간주한 건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적 타격이 있더라도 제한적이라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후계자가 아니라 2인자로서 대남담당 수장 역할과 함께 유사시 김정은 위원장 특명에 따라서 대외 문제에 대해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당 중앙군사위에서 철회가 아닌 보류 조치를 택한 것도 정치적 부담감은 덜고자 한 걸로 해석되는데 급속도로 강화되던 김여정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오노영)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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