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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수주 환호했는데..해외 로열티만 1조 원

노동규 기자 입력 2020.06.27. 21:36 수정 2020.06.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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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우리 조선업계가 카타르에서 LNG 운반선 100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 척당 2천억 넘는 비싼 배인데 이 배를 만들고 운반하는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에 줘야 하는 비용이 또 어마어마합니다.

비용에 대한 정부의 해결책은 없는지 노동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일 카타르 국영석유사는 한국 조선 3사와 LNG운반선 건조 도크 사용 계약을 맺었습니다.

실제 건조계약으로 이어지면 사업 규모는 조선업 사상 최대인 23조 원어치에 달합니다.

업계는 오는 2027년까지 LNG선 100여 척을 건조해 오랜 수주 불황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척당 2천억 원 넘는 LNG선은 LNG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게 핵심입니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하며 외부의 온도 변화를 견뎌야 하는데 내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기화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조선 3사는 이런 LNG선의 화물창을 프랑스 업체 기술로 만들고 있습니다.

로열티로 나가는 돈만 선가의 5% 수준, 인건비와 재료비를 다 빼고 남긴 건조이익과 맞먹습니다.

한국 업계가 LNG선 100척을 수주하면 프랑스 업체가 앉아서 1조 원을 벌어가는 겁니다.

[조선업계 관계자 : (한국 조선 3사) 고유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게 있고 개발 중인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기술로) 수백 척 이상 건조가 됐고 검증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주들은 안정감 있는 구조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죠.]

정부는 LNG선 화물창을 구성하는 단열재를 올해 미국 업체의 특허가 끝나는 신소재 '에어로젤 블랭킷'으로 대체하도록 업체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LNG선용 기술 표준을 개발해 로열티 부담을 벗고 가격경쟁력을 높이자는 겁니다.

하지만 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소재 국산화라는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화물창 전체 설계 특허를 가진 프랑스 회사와의 협상이 관건이 될 거라고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CG : 류상수, 화면출처 : 아스펜 에어로젤 GTT)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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