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천하 포장소재시장 뛰어든 中企..친환경 기술로 '네슬레'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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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외부 의존 없이 스스로 1등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제품의 소재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중간에는 회사에서 불이 나 100억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죠. 하지만 신소재 연구개발(R&D)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그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재를 외부에서 구입해 단순 생산만 하는 기업에 머물 수 없었다"며 "소재·원천기술·제조능력을 모두 갖춘 식품 포장 분야의 종합전문기업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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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외부 의존 없이 스스로 1등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제품의 소재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중간에는 회사에서 불이 나 100억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죠. 하지만 신소재 연구개발(R&D)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 독립이 대두되면서 주목받은 기업이 있다. 일본산 천하인 플라스틱 포장재 소재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고기능성 소재로 시장에 뛰어든 SR테크노팩이다. 우유팩 제조업체 삼륭물산의 자회사 SR테크노팩은 지난해 자체 소재 'GB-8' 상용화에 성공했고, 올해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까지 성공했다.
조흥로 SR테크노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신소재 GB-8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 식품업체들이 채택을 늘리고 있고 3월부터는 글로벌 식품회사 네슬레도 일부 컵커피(RTD) 외부라벨에 GB-8을 적용한 포장재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소재 자립화는 '극일(克日)'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업가로서의 목표가 더 컸다. 그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재를 외부에서 구입해 단순 생산만 하는 기업에 머물 수 없었다"며 "소재·원천기술·제조능력을 모두 갖춘 식품 포장 분야의 종합전문기업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소재 개발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위기도 있었다. 2017년 생산공장 일부에 화재가 발생해 회사가 1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조 대표는 "회사가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자체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R&D를 지속했고 2018년 말 개발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거래처인 식품업체들도 반겼다. 조 대표는 "식품업계 특성상 포장재 선택에 굉장히 보수적"이라며 "하지만 거래처들도 산소차단성 등을 직접 테스트를 해본 뒤엔 GB-8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식품업계는 GB-8의 친환경 특성에 주목했다. 기존 소재들은 이종(異種)재료를 사용해 포장재뿐 아니라 포장재가 접착된 플라스틱(PP) 트레이·컵까지 재활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GB-8은 플라스틱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트레이·컵에 접착된 상태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GB-8이 적용되면 부착된 연포장재 때문에 재활용되지 못했던 컵커피 용기 연5000t이 재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친환경 포장재'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다른 식품 포장업체들도 앞으로는 친환경 제품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HMR) 등의 식품 포장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구온난화 등 친환경 이슈도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조 대표는 "소재·기술·제조능력을 종합적으로 갖추게 된 만큼 친환경 식품소재 시장에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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