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저씨"..日 20대, 왜 아베를 계속 지지하나[日산지석]
[편집자주] 고령화 등 문제를 앞서 겪고 있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타산지석' 삼기 위해 시작한 연재물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지율 추락으로 어렵다는 소식이 최근 많이 들립니다. 현지 여론조사들을 보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결과가 나옵니다. 현 정부 비판 성향의 아사히신문의 이달 20~21일 조사에서는 지지율 31%로, 한달 전보다는 2%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나빴습니다.
그런데 나이대별로 보니 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젊은 29세 이하 조사 결과는 지지율이 44%. 반대율(35%)을 훌쩍 넘습니다. 최저점을 보인 5월 조사에서도 20대 이하에선 '39대 38'로 아베 총리 지지자가 많았습니다. 명쾌한 설명은 어렵지만 이런 상황을 일본언론들도 관심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시태그 '아베 신조'로 검색하면 아베 총리 얼굴에 다양한 효과를 준 사진, 영상이 나오는 등 비판글을 보기 어렵습니다. 겐다이비즈니스에 따르면 "응원한다" "친근감 있다" "귀여운 아저씨" 같은 반응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매체는 이들의 성향을 '마이크로 공동체주의'라고 평가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만 잘되면 괜찮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합니다. 또 "자민당이 추진하는 '자기책임 규범'을 받아들이면서, 자민당이 적어도 현상유지는 해줄 것으로 인식해 소극적 지지를 한다"고 설명합니다.
월급 22만엔(약 250만원)을 받는 25세 남성은 이 신문에 "나는 나 스스로가 지키는 것"이라면서 "정치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31세 남성은 "세상에 불만 갖기 전에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자기책임 규범'을 갖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앞선 세대들처럼 뉴스를 접하지도 않아 세상 문제에 대한 시각이 같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아베 총리가 SNS 활동을 늘려가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료가 많은 언론의 특징도 젊은층의 정부 지지 이유로 꼽힙니다.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온라인 기사도 대체로 회원제 유료입니다. 그런데 아베 정부와 '코드'가 맞는 우익매체 산케이신문은 오랫동안 기사를 무료로 공개했고 현재로 무료 비율이 높습니다. 자연히 우익 성향 기사에 젊은 세대가 노출이 많았다는 겁니다.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가 추가 연임하는 데 대해 앞선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69%가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내각제 특성상 아베 총리가 물러나도 정권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29%는 집권 자민당을 택해 여전히 압도적 1위입니다. 2위는 입헌민주당의 5%. 야당의 힘은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특히 29세 이하에선 자민당이 30%이고, 야당은 다 합쳐서 8%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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