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보이콧에 '비명' 지른 일본, 한국도 '상처' 남았다
한일갈등이 촉발한 'NO재팬' 1년 동안 반일감정이 가장 크게 표출된 분야 중 하나가 여행이다. '여행불매'는 유니클로, 아사히 맥주의 굴욕으로 대표되는 소비불매와 함께 국민들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분노를 보여줄 수 있는 직접적인 선택지였다. 일본 여행시장의 '큰 손'이던 한국인들의 여행 보이콧에 '관광굴기'를 노리던 일본 여행시장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반년 만에 '가서는 안 될 곳'으로
이는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출국자 2869명 중 무려 753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출국자 4명 중 1명은 일본행 비행기를 탄 셈. 같은 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3120만명에 달하는데 전체 방일 여행시장의 24%를 차지하는 규모다. 일본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대국이 되는 데 한국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다.
국내 여행업계도 덩달아 휘청
기대와 달리 수 개월 만에 한국인 여행객이 반토막나자 일본 관광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관광객 소비가 주 수입원인 지방 소도시들이 비명을 질렀다. 도쿄나 등 주요 관광지만 찾는 중국과 달리 한국인 개별여행객(FIT)들은 소도시를 여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이 뚝 끊기며 지역경제에 직격타를 맞아서다. 이에 일본 미야자키현 지사가 지난해 가을 한국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여행활성화를 부탁할 만큼 상황이 급박했다.
한일 여행시장 '넉다운'
하지만 2월부터 한국과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한일 여행시장은 다시 빙하기가 시작됐다.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에 물리적으로 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양국 인바운드가 99% 감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체질이 허약해진 국내 관광산업이 코로나 직격타를 견디지 못하고 여행·호텔·면세·카지노 모두 회생 불가능할 지경에 놓였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일본이 먼저 한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한국도 이에 맞대응하는 등 양국 앙금은 여전하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가 종식되고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봇물 터지기 시작하면 끊어진 한일 여행길이 다시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불매도 코로나에 다소 희석됐고 해외여행이 다시 이어지면 접근성과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일본 수요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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