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추미애 거친 언행, 경험못한 낯선 광경" 與서도 공격

신혜연 2020. 6. 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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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여당 내에서 처음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질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 최근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삼십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서 당혹스럽기까지 하여 말문을 잃을 정도"라며 추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조 의원은 "저는 여당 의원이면서 검사, 법무부 공무원, 국회 법사위 등 법조 부근에서 30년 가까이 머문 사람"이라며 "최근 상황에 대해 뭐라도 말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제 발언이 정치적 갈등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느끼며 고심했다"고 적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 의원은 "하지만 책임감이 더 앞섰다"며 "추 장관의 언행이 부적절하기 때문"이라고 글을 남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법무부 장관의 영문 표기를 직역하면 정의부 장관(Minister of Justice)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꼭 거친 언사를 해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오히려 단호하고 정중한 표현을 통해 상대를 설복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적 역효과와 갈등의 문제"도 비판의 근거로 삼았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이 거친 언사로 검찰개혁과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 당위성을 역설하면 할수록 논쟁의 중심이 추 장관 언행의 적절성에 집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의 발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결을 위해 여야가 추경심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추 장관이 연일 총장을 거칠게 비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이 시기에 적절한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정부와 여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하루빨리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추경심의 및 민생법안 마련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야당에 촉구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받아들여지려면 민생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출범은 정해진 절차와 제도에 따라 차분하고 내실 있게 진행하면 될 일"이라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추 장관의 발언이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원래 의도나 소신과 별개로 거친 언행을 거듭한다면 정부 여당은 물론 임명권자에게도 부담이 될까 우려스럽다. 장관이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되돌아보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추 장관은 지난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지휘했으면 따라야지", "검찰총장이 제 지시를 절반 잘라먹었다", “장관 지휘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며 윤 총장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추 장관은 27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장관의 언어 품격을 지적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며 "문제는 검언유착"이라고 반박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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