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이비부머 31%는 빈곤층
1980년대 경제 호황기에 취업
은퇴후 고소득층↓ 저소득층↑
전문직 줄고 단순 노무직 늘어
◆ 베이비부머의 퇴장 ① ◆
이들 중 20%가량은 은퇴자인데 빠른 속도로 저소득층에 편입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소득층 비중이 상승하고 고용의 질도 상용직에서 임시·일용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관찰되는 것이다.
이재수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연구팀이 서울연구원 의뢰로 작성한 '베이비부머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주거특성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한국 베이비부머 인구수는 727만6311명으로 전체 인구 중 14.0%를 차지했다. 이 중 수도권 베이비부머는 347만2153명으로 전체 베이비부머 인구수의 47.7%에 해당했다. 이 교수팀은 이 보고서에서 2006~2018년 서울시·수도권 베이비부머 변화를 분석했다.
2018년 서울시와 수도권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는 해당 지역 베이비부머 인구수 중 20.8%와 20.4%를 차지했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한 2010년 이후 은퇴 비율이 크게 증가해 2018년에는 서울시와 수도권 모두 약 20%를 초과하기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가구 소득 감소다.
은퇴 베이비부머의 가구 소득 감소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2010년 이후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고소득층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저소득층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수도권 베이비부머의 소득분위별 분포 변화를 보면 2006년보다 2018년 소득 1분위와 2분위는 각각 7.4%포인트, 4.0%포인트 증가한 반면, 소득 5분위는 10.5%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기 시작하고 은퇴 가구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고소득층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저소득층 비중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교수는 "수도권 베이비부머 소득분포 변화는 전체 가구 소득분포 변화보다 크다"며 "빠른 고령화와 경기침체에 더해 은퇴 등 가구의 경제적 변화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은퇴자가 아니더라도 베이비부머의 삶은 팍팍했다. 특히 전문직 비율이 감소하고 단순노무직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8년 서울시 베이비부머의 직업은 서비스·판매업(38.4%) 비율이 가장 높고, 단순노무직(34.5%), 관리직·전문직·사무직(26.5%)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질'도 낮아졌다. 2018년 수도권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는 상용 근로자 비중이 40.3%로 가장 많고, 자영업자가 약 32.1%를 차지했다. 이 교수는 "서울시와 수도권 모두 2006년보다 상용 근로자와 자영업자 비중은 감소하고 임시·일용·무급 종사자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상용 근로자 비중이 낮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데, 이는 최근 베이비부머 은퇴가 증가하면서 자영업 등 다른 근무 형태로 전환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소득 베이비부머는 월세 비율이 높고, 은퇴 후 가구 소득이 감소해 저소득계층의 주거 불안정 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등 자산을 소유한 베이비부머 문제도 중요하나, 은퇴와 소득계층을 고려한 주택, 주거복지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공동기획 : 대통령 직속 저출산 고령 사회 위원회 매일경제 신문사
[기획취재팀 = 이지용 팀장 / 김태준 기자 / 문재용 기자 / 김연주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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