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대 교수, 폭언과 불법 유전자 채취까지..'나도 당했다' 폭로 이어져

전현우 2020. 6. 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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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대학교 의대 교수가 조교와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 얼마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후 해당 교수와 관련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피해자는 해당 교수가 연구원들의 서면 동의 없이 불법으로 유전자까지 채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려대 의대 연구원으로 2015년부터 1년 정도 일한 A 씨.

괴롭힘 등의 문제가 제기된 교수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내내,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수시로 얼굴이 시뻘겋게 변할 정도로 화를 내는가 하면 손을 들어 때릴 듯 위협까지 했다는 겁니다.

A 씨 등이 실험 과정에서 실수를 하자 책상에 있던 논문과 이면지 등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A 씨를 포함한 연구원들에게 동의서를 받지 않고 유전자를 채취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연구를 위해서는 기증자로부터 서면 동의를 받도록 한 생명윤리안전법 위반입니다.

심지어 A 씨의 유전 정보와 정신 질환자의 유전 정보를 비교하면서 인격 모독까지 했다고 합니다.

[A 씨/성추행 괴롭힘 의혹 교수 피해자/음성변조 : "너는 이 특정 질병과 패턴이 비슷하다 그래서 네가 성격이 그렇고 실험을 못 하고 그렇다(고 해당 교수가)."]

이 외에도 학내 인권센터에 추가 접수된 진정서만 최소 6건.

또 다른 여성 연구원 B 씨의 진정서에는 해당 교수가 앞으로 B씨처럼 "여성동성애자 처럼 생긴 사람으로 뽑아야겠다", "생긴 게 딱 우울증 있을 것 같다" 등의 인격 모독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앞서 피해를 호소한 4명은 해당 교수가 아예 문제 해결을 회피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보도 전까지는 공식 석상에서 만나자고 하고 얘기하자고 하고...(KBS 보도) 그 후에는 아무런 얘기도 없고 사과도 전혀 없었습니다."]

해당 교수는 화를 낸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불법 유전자 채취는 연구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한 것이며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동성애자 등의 발언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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