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턱에 걸지 말라고요" 무더운 날씨 '노 마스크','턱스크' 곳곳 실랑이

한승곤 2020. 6. 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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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호흡이 불편해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턱에 거는 '턱스크' 정도는 상관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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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이어지며 마스크 안하는 '노 마스크'
턱에 마스크 걸치는 '턱스크' 곳곳 실랑이
시민들 "누군 안 답답한가, 마스크 써라" 분통
서울 지하철 2호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더워도 좀 참고 마스크 써주세요, 다른 사람은 뭐 안 덥나요?"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호흡이 불편해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턱에 거는 '턱스크' 정도는 상관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갈등이 아예 몸싸움으로 번졌다.

지난 24일 밤 서울 지하철 7호선에서는 이른바 '턱스크'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지하철에서 한 중년 여성은 턱스크를 하고 있는 청년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청년은 "내리라고 내려. 내리라고 하는데 XX 안 내리잖아. 내가 뭐 했는데 그러니까. 아 놓으라고"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무더운 날씨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이 큰 다툼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마스크를 둘러싼 갈등은 최근에도 일어났다. 28일 오전 서울 강북구 소재 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기사는 한 승객과 승강이를 벌였다. 70대 승객 김 모 씨는 "마스크 없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버스 기사는 "마스크 없는 승객들의 경우 회사에서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운전석 옆에 있으니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씨는 "(버스를) 탈 때 막아야지, 타고나서 다 무슨 소용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시민들 의견은 분분하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습한 날씨에 마스크 쓰면 호흡이 좀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코로나 막으려면 이게 최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좀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에 탑승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다른 40대 직장인 B 씨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답답하면 잠깐 턱에 걸치는 것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그냥 턱에 딱 걸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편의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잠깐 동안의 턱스크는 괜찮다는 태도도 있다. 30대 회사원 박모 씨는 "턱에 마스크를 걸고 오래 있지 않다. 잠깐 정도는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코로나가 좀 사회적으로 예민하고 또 불안감도 있다 보니 서로 다투는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상황에 따라서 (마스크 착용이) 좀 다를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계신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 좀 불안하거나,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꼭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어,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버스나 지하철 공공장소 등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공간에서는 불편해도 마스크 착용을 꼭 해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가 상승해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며 "2m 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 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휴식 때 사람 간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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