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Z세대, 정부 코로나19 대응에 '합격점'..딜로이트그룹 밀레니얼 서베이

2020. 6. 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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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경제·사회·정치 낙관 비율 ↑
기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으로 변화
딜로이트 글로벌 '2020 딜로이트 글로벌 밀레니얼 서베이' 분석 결과 [한국 딜로이트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2020 딜로이트 글로벌 밀레니얼 서베이(The 2020 Deloitte Global Millennial Survey)’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사회에 대해 긍정적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12월, 43개국 1만8400명의 밀레니얼(1983년~1994년 출생자)과 Z세대(1995년~2002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실시했고, 코로나19가 확산 일로에 있던 올초 13개국 9100명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해 코로나 전후 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1차 조사에는 501명(밀레니얼 301명, Z세대 200명), 2차 조사에는 500명(밀레니얼 300명, Z세대 200명), 총 1001명의 밀레니얼과 Z세대가 조사에 참여했다.

두 차례 조사 결과 한국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경제, 사회·정치적 상황에 대해 글로벌 평균보다 더 낙관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밀레니얼 중 향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사람은 1차 서베이에서 13%에서 2차 26%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증가했고, 사회·정치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비율도 13%에서 27%로 상승했다.

Z세대에서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비율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25%로, 사회·정치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응답자 역시 12%에서 28%로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긍정’ 답변이 두 세대 모두 지난해 조사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밀레니얼과 Z세대는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다소 비관적으로 변한 가운데, 조사 대상국 가운데 호주와 한국이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상당히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한국 밀레니얼의 69%가, Z세대의 66%가 ‘그렇다’고 대답해 50% 수준에 머문 글로벌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또 한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는 ‘근로자들을 위한 정부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답변한 비율 역시 글로벌 평균보다 높아, 전반적으로 정부 대응에 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으로, 일본 밀레니얼과 Z세대 4명 중 3명은 정부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3명 중 2명은 근로자들을 위한 조치도 미흡했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기간 중 코로나19 위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과 Z세대의 스트레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경우 글로벌 평균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는다’는 밀레니얼과 Z세대는 한국과 글로벌 평균이 50~51%로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는다’고 답한 글로벌 밀레니얼은 42%로 하락한 반면 한국의 밀레니얼은 28%에 그쳤다. 글로벌 Z세대는 44%로, 한국 Z세대는 27%로 하락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들의 스트레스가 감소한 주된 이유로 재택근무, 환경개선, 삶의 여유를 꼽았다. 다느 장기적으로는 재정 문제로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고 딜로이트 글로벌은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는 스트레스 주범으로 ‘미래 개인 재정 상황’과 ‘일자리 및 커리어 전망’을 꼽았다.

한편 한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진 반면, 기업에 대한 인식은 1차 조사 대비 부정적으로 변했다. 코로나19 위기에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이 한국 밀레니얼(45%→32%)과 Z세대(59%→44%) 사이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글로벌 밀레니얼(51%→41%) 및 글로벌 Z세대(52%→43%)의 추세와 같은 양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밀레니얼과 Z세대는 직장 충성도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2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날 것’이라고 응답한 한국 밀레니얼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38%로 크게 떨어졌다. 조사에서 기업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고 나타났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직업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 밀레니얼 중 ‘5년 후에도 현 직장에 남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 역시 지난해 대비 10%p(32%→22%) 하락했다는 점은 이러한 불확실한 시대에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에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음을 방증한다. 한국 Z세대는 ‘2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날 것’이라는 질문에 58%가, 그리고 ‘5년 후에도 남을 것’이라는 질문에는 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송한상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상무는 “한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와 국가 인프라·시스템에서 희망을 봤지만 기업들의 대응은 아직 미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희망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와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불안을 느끼는 구성원을 품을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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