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중국인 사로잡은 던전앤파이터..12년만에 '모바일' 시험대

송화연 기자 2020. 6.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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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만 5800만..'던전앤파이터 모바일' 8월12일 중국 출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 (넥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년 세계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게임 2위, 전 세계 7억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이야기다.

던파가 오는 8월12일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탄생한다. 지난 2015년 넥슨이 던파 모바일 개발을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5년 만이다. 게임 유통은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텐센트가 맡는다.

지난해 12월30일 시작된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에는 중국 이용자 5807만명이 몰렸다. PC게임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던파의 모바일 '대박' 흥행조짐에 넥슨은 함박웃음이다.

◇현지화 전략 通 했다…중국 국민게임 된 '던전앤파이터' 던파 모바일은 던파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중국 내 첫 모바일 게임이다.

던파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라이브게임이다. 네오플은 지난 2005년 PC게임 던파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7억명의 글로벌 누적 이용자 중 90% 이상이 중국 이용자로 전해진다.

2000년대 중반에는 3D 게임이 대세였다. 그러나 던파는 2D 횡스크롤(좌우 이동 방식) 방식을 채택했다.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간단한 조작법을 내세워 이용자를 모은 것.

나아가 회사는 게임 출시 전 중국 각 지역을 방문, 네트워크 환경을 확인해 지역에 맞는 게임을 선보였다. 던파는 당시 좋지 않은 현지 PC방 사양에 맞춰 저사양으로 출시됐다.

던파는 '용', '판다' 등 중국 이용자를 위한 논플레이어캐릭터(게임 내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 NPC)를 선보였다. 춘절, 국경절에 중국 전통의상을 디자인한 캐릭터 등을 선보이며 중국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사전예약자 수 실시간 현황 (던전앤파이터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중국 게이머 10명 중 7명 "PC보단 모바일 게임"…던파 모바일 기대감↑

던파 모바일 게임 출시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스마트폰 단말기 보급 확대, 5세대(5G) 도입 등으로 지난 몇 년 새 가파르게 성장했다.

게임 시장조사 업체 감마데이터(伽马数据)의 모바일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7억7000만위안(약 8092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49.5% 성장했다.

매출현황을 비교하면 모바일 게임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체 게임시장 매출비중의 16.7%를 차지하던 모바일 게임시장은 지난해 69.2%까지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13년 가장 큰 매출 비중(65.6%)을 차지하던 PC 클라이언트 게임은 지난해 25.5%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라 PC방을 강제 폐쇄 조치하면서 PC게임 이용자가 대거 모바일 게임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 주 모바일 게임 이용자 규모는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중국인은 던파와 같은 RPG 게임장르를 가장 선호한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산업의 장르별 점유율(GPC IDC 산업전망연구원 통계)을 보면 ΔRPG(54%) Δ전략(14%) Δ카드(7%) 등 순으로 RPG 게임의 수요가 가장 높다. 업계가 던파 모바일 성공을 전망하는 배경이다.

◇넥슨 매출 견인하는 '던파'…모바일 출시로 더 대박날까

던파는 매년 1조원의 매출을 내며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넥슨 매출은 2485억4200만엔(2조6840억원), 네오플 매출은 1조1396억원이었다.

이 중 네오플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조740억원이었다. 현재 네오플은 중국에서 던파만 서비스하고 있어 중국 매출이 곧 던파 매출이 된다. 넥슨은 중국 내 던파 모바일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지난 1분기 넥슨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2% 빠졌다. 이에 넥슨은 핵심 매출원이 되고 있는 던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로 하반기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넥슨은 최근 네오플 던파 모바일 개발팀을 제주에서 서울로 집결시켜 집중 관리에 나섰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커스그룹테스트(FGT)와 대규모 테스트를 거쳐 던파 모바일 완성도를 높였다"며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최적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정환 네오플 대표는 "PC 온라인게임 던파를 서비스하며 축적해온 노하우와 텐센트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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