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발생 안산 유치원, 1년 넘게 놀이터 바닥 소독 한번도 안 했다
[경향신문]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등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경기도 안산의 ㄱ유치원이 1년 넘게 놀이터 바닥 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ㄱ유치원의 보존식·조리기구 등에서는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아 식중독의 원인이 학습 또는 놀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 강기윤 의원은 30일 “경기도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해당 유치원은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3월13일까지 1년 2개월 가량 놀이터 바닥을 전혀 소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놀이기구의 경우 같은 기간 3회 소독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0명 이상 수용하는 유치원의 경우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4~9월은 2개월간 1회 이상, 10~3월은 3개월간 1회 이상 활동 공간에 대한 소독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중 최소 5회 이상은 소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소독을 소홀히 했지만 ㄱ유치원에 대한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강 의원은 “같은 기간 중 해당 유치원에 대한 과태료 처분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현행법상 소독 기준에 부합하지 않게 소독을 하지 않은 자에게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현행 법령상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소독 조치 결과를 지자체가 교육청에 보고하는 규정이 없다”며 “유치원, 어린이집이 정해진 시기마다 소독을 하고 지자체와 교육청에 보고하게 함과 동시에 관할 보건소가 수시로 현장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일 오후 현재 ㄱ유치원 집단 식중독으로 인한 용혈성요독증후군인 이른바 ‘햄버거병’ 의심 어린이는 16명, 투석치료 중인 어린이는 4명이다.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원장을 포함해 58명으로 변동이 없으나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균 증상을 보인 이는 모두 116명으로 2명 늘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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