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제주의 시계는 거꾸로..음주운전 서귀포시장

김익태 2020. 6. 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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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강정호/프로야구 선수/지난 23일 : "어린아이들의 꿈을 짓밟는 행동을 한 것 같아서 미안했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큰 도움을 주기 위해 복귀를 결심했습니다."]

음주운전 물의에도 불구하고 한국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했던 강정호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죠.

하지만 비난 여론에 결국 복귀의사를 철회했습니다.

강정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에는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뜻을 접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을 가져보지는 않으셨는지요?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 거지?

야구선수의 음주운전이 이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이제 한국사회는 음주운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공인 중의 공인이라고 할 서귀포시장 직에 불과 석달 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직 공무원을 임명하려 하는 겁니다.

[이승아/도의원/어제 인사청문회 : "시장의 자리는 공무원들의 행정 수장입니다. 그렇죠? 음주운전 공무원들이 각종 징계처리니, 인사 관련 행사를 해야 하는데, 과연 본인이 결격사유로 인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가 가능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로 답변 바랍니다."]

[김태엽/서귀포시장 예정자/어제 인사청문회 : "제가 진심을 다해서 대하면 진실하게 다가가면, 따라올 거라 생각합니다."]

[이승아/도의원/어제 인사청문 : "본인이 결격이 있는데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저는 우려되는 부분이요. 이번 사례로 인해서 제2의, 제3의 고위공직자 임명에 대해서 안좋은 사례를 만들뿐만 아니라 두고두고 회자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는 최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권한을 갖고 있는 음주운전 경력자의 시장 임용 추진에 대해선 침묵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원 지사가 도의회의 부적격 결정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그의 추상같은 비판은 단순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제 공은 인사권자인 원희룡 지사에게 넘어갔습니다.

앵커의 눈입니다.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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